'라디오스타'가 900회를 맞은 가운데, MC 김구라가 토크쇼의 변화에 대한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MBC는 22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신사옥 M라운지에서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약칭 '라스')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라디오스타' 900회를 기념해 마련된 이 자리에는 프로그램의 4MC 김국진, 김구라, 유세윤, 장도연이 참석했다. 이들은 현재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있는 김명엽 PD와 함께 900회를 함께 하는 소감을 밝혔다.
'라디오스타'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 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다. 지난 2007년 5월 30일 첫 방송을 시작해 올해로 햇수만 18년째를 맞았다. 이에 오늘(22일) 898회가 방송되며 내달 12일 수요일 900회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가운데 김구라는 변화한 토크쇼 환경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제가 유튜브만 3개를 하고 있다. 저도 여러 가정의 아픔 같은 게 있었는데 이런 걸 방송에서 돌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경우는 아무도 없다. 이야기하고도 '이건 좀 빼주세요'라고 말하게 된다. 그 아픔을 대중적으로 알리면서 나름의 목적, 합리성에 의해 이야기하지 돌발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연습생도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을 거다. 거기서 오는 감동 내지는 허전함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어떤 연예인이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는 점에서 가능한 것이지 갑자기 이야기하는 건 쉽지 않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연예인들끼리도 예전엔 '너 며칠 전에 누구랑 술 먹었다며'라고 이야기 많이 했다. 그런데 이제는 안 그런다. 저부터가 그렇다.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걸 저희가 수사기관도 아니고 계속 물어볼 수가 없다. 그 와중에 저도 조금씩 변화를 주려고 물어보고 대답 안 해주면 말고 넘어간다. 최대한 스킨십을 해서 그 분의 마음을 돌릴 수밖에 없다. 결정적인 집안의 우환, 숨겨야 하는 일들은 이야기를 잘 안 한다. 본인 유튜브를 한다면 거기서 이야기하지 저희에겐 기회를 안 줄 것 같다. 그 방식은 다른 식으로 연구를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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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