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고된 길을 택한 김혜성(LA 다저스)의 선택이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 일단 오프시즌 분위기는 벌써 성공 예감이 들 정도로 긍정적이다.
미국 ‘MLB네트워크’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월드시리즈 챔피언 LA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라며 다저스의 오프시즌 공격적인 투자를 조명했다.
매체는 ‘다저스의 오프시즌 주목할 만한 영입’이라는 제목 아래 다저스가 스토브리그에서 품은 선수 5명을 나열했다. 김혜성은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 투수 사사키 로키, 태너 스콧, 블레이크 스넬과 함께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콘포토는 1년 1700만 달러(약 244억 원), 스콧은 4년 7200만 달러(약 1033억 원), 스넬은 5년 1억8200만 달러(약 2612억 원)의 대형 계약을 통해 다저스맨이 됐다. 25세가 되지 않은 사사키는 국제 아마추어선수로 분류되며 계약금 650만 달러(약 95억 원) 헐값에 계약했지만, 최고 구속 165km의 광속구를 던지, 일븐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 기록을 보유한 특급 유망주다. 김혜성이 그런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MLB네트워크는 이어 “다저스는 내부 FA였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블레이크 트레이넨과도 재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덧붙였다.
김혜성은 지난 4일 새벽 포스팅 마감(4일 오전 7시)을 불과 약 3시간 앞두고 다저스와 계약하며 극적으로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뤘다. 조건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3억 원)로, 3년 총액 1250만 달러(약 184억 원) 보장에 2028시즌과 2029시즌 팀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MLB네트워크는 이에 앞서 김혜성을 2025시즌 다저스의 주전 2루수로 꼽기도 했다. 내야진은 프레디 프리먼(1루수)-김혜성(2루수)-맥스 먼시(3루수)-무키 베츠(유격수), 외야진은 마이클 콘포토(좌익수)-토미 에드먼(중견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가 이룰 것으로 예측했다.
선발진의 경우 사사키를 단숨에 5선발로 편성, 스넬-오타니 쇼헤이-야마모토 요시노부-타일러 글래스노우-사사키 순의 막강 선발 로테이션을 예측했다. 1억8200만 달러의 사나이 스넬이 1선발에서 중심을 잡고, 투타겸업을 재개하는 오타니, 2년차 야마모토, 글래스노우, 사사키가 뒤를 받치는 구조다.
그밖에 지명타자는 오타니, 다저스 호화 로테이션과 호흡을 이룰 포수는 윌 스미스가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혜성의 다저스 선배인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22일 오전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후배의 성공 조건으로 ‘적극성’을 꼽았다.
류현진은 “빨리 선수들하고 친해져라. (추)신수 형이나 선배들이 나한테 해줬던 조언처럼 그게 첫 번째인 것 같다”라며 “본인이 잘한 것도 있을 거고 그동안 자기 루틴도 생겼을 것이다. 미국을 갔다고 해서 그거를 바꾸려고 안 했으면 좋겠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만 해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는 특급 조언을 남겼다.
류현진은 구체적으로 “그냥 부딪혀야 된다. 클럽하우스라든지 밥 먹을 때라든지 너무 떨어져 있는 것보다 그래도 같이 먹으려고 하고 선수들이 얘기하고 있을 때 그쪽으로 가서 같이 주위에 있는 것만으로 충분히 좋은 교감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해서 위축될 필요는 없다”라고 했다.
/backligh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