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게임3’ 우승자 장동민이 촬영동안 겪은 고초를 토로했다.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포스트타워에서는 웨이브 예능프로그램 ‘피의 게임3’ 우승자 장동민과 연출을 맡은 현정완 PD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피의 게임3’는 생존 지능 최강자들의 극한 생존 게임으로, 플레이어들은 12일동안 합숙하며 24시간 내내 게임을 펼쳤다. 앞서 장동민은 ‘피의 게임3’ 첫 방송을 앞두고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촬영 끝나고 집에 갔더니 7kg가 빠졌더라”라며 역대급으로 힘들었던 촬영 현장을 전했던 바 있다. 이에 “어느 지점이 힘들었냐”고 묻자 장동민은 “힘들었던건 전출연자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며 “제작진의 치밀함 때문에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실제로 72kg의 몸무게로 들어갔는데 집에 오니까 64kg이더라. 가족들이 실미도 끌려갔다온줄 알 정도로 놀랐다. 완벽한 룰, 완벽한 규칙에 의해서 살았다 보니까 저같이 모든걸 계획하는 스타일의 사람은 힘들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현재가 몇시 몇분 몇초인지도 잘 알아야하고, 이걸 언제 하고 화장실 가는 시간 자고 일어나서 어떤 양말을 신을지도 계획하는 사람인데, 현장에서는 시간도 절대 알 수 없었고 제작진과의 소통은 아예 불가능 했다. 출연자들을 유령취급한다. 마이크 배터리 갈 때 ‘지금 몇시야?’ 물어도 대답을 안 한다. 완벽한 규칙이 존재했다. 그러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힘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특히 장동민은 “출연자들이 제일 무서워하고 트라우마였던 게 안대였다. 안대 트라우마가 강하다. 시청자들은 절대 모르는, 출연자들만 아는 트라우마다. 모든 것을 다 완벽하게 비밀유지를 하다 보니까 시청자들이 볼때는 낙원이나 저택이나 잔해나 그냥 옆에 있나보다 라고 생각했을 거다. 사실 그게 거리가 굉장히 멀다. 차를 타고도 40분~1시간 정도 이동해야했다. 저희는 몰랐다. 그걸 이동할 때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차를 탈 때부터 내릴 때까지 안대를 착용한다. 처음에는 가까운 거리겠구나, 그래서 찾아가면 안 되는거라서 안대를 씌우나 했는데 아니더라”라고 밝혔다.
그는 “안 써본 사람들은 ‘안대쓰고 편하게 있으면 되지’ 했을텐데 플레이어는 다르다. 안대 쓰고있을 때 오만 생각이 다 든다. 내릴곳 어딘가, 어떤 플레이를 해야할까, 무슨 역경이 닥칠까 상상하는데 눈을 가리고 있으니까 그게 공황으로 오는거다. 안대만 벗게 해달라 얘기했는데도 일말의 대꾸조차 없었다. ‘끼셔야 합니다’, ‘착용하세요’라는 말만 했다. 그 어떤 비밀이 새어 나가는 것도, 사람이 알아야하는 것도 막는구나 생각했다”며 “다른 사람은 촬영 끝나고 살쪄서 나갔다는 사람도 많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치밀하게 모든 걸 비밀유지로 하려 했던 게 힘들지 않았나 싶다”고 피골이 상접할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알렸다.
이에 현정완 PD는 “몰입 극대화를 위한 것이었다. 사람이 차창을 보면 ‘날씨가 맑네’ 이런 게 보이지 않나. 그것조차 보이기 싫었다. 이 순간만큼은 게임에 완전히 몰입해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장동민은 “그러려면 차라리 차 안에 거치 카메라라도 있으면 된다. 다들 카메라 앞에 서는 사람이니까 거기서 ‘어디 가는거야!’하고 연기했을거다. 근데 카메라도 없다. 안 찍는데 이걸 왜하는거야? 거기서 부터 심각한 트라우마가 생기는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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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웨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