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71) 후보는 정몽규 후보에 대해 내린 스포츠공정위원회의 판단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지만, 정몽규(63) 후보는 의식하지 않는 모양이다.
허정무 후보는 2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 회장의 연임 승인 결정을 내린 스포츠공정위원회의 판단이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체육계가 공정성과 상식을 되찾아 새롭게 출발하려는 시점"이라며,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이름에 걸맞게 공정한 재심사를 진행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허 후보는 체육회에 정 회장의 연임 심사에 대한 재심 요청서를 곧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달 정 회장에게 4선 도전 자격을 부여하기로 결정했으나, 허 후보는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에 따라 회의록과 평가표를 공개하는 것이 원칙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자료가 비공개 처리된 점을 문제로 삼았다.
그는 "정 회장의 국제기구 활동 여부, 재정 기여, 단체 운영 상태 등을 기준으로 평가했다고 하지만, 평가표 공개 요청에 대해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지적했다.
![[사진]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5/01/22/202501221656773815_6790a7328891b_1024x.jpg)
또한 허 후보는 정 회장이 100점 만점 중 64점을 받아 심사를 통과한 점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 점수로는 연임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일부 위원들이 정 회장과의 친분을 이유로 공정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며 해당 위원들의 해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몽규 후보는 같은날 보도자료를 통해 "현장 소통 행보 이어간다"라며 "정몽규 후보는 선거가 멈춘 가운데에도 전국 각지를 찾아다니며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1일 정 후보는 제21회 1,2학년 대학축구대회 결승전이 열린 통영공설운동장을 찾았다. 선문대와 전주기전대학이 맞붙은 결승전 현장을 찾은 정몽규 회장은 대회를 주최한 천영기 통영시장과 박한동 한국대학축구연맹 신임 회장과 함께 오후 늦게까지 이어진 경기를 관람하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대학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냈다"라고 알렸다.
이어 "경기 직후에는 전주로 이동했다. 그랜드힐스턴호텔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축구협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서강일 신임 회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특히, 정 후보는 34년간 전북특별자치도 축구협회에 몸담아온 김대은 회장에게 감사를 표하고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김 전임 회장을 배웅했다"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전국 각지에서 전지훈련과 스토브리그 등이 진행됐는데 모두 찾아가지 못해 아쉽다. 선거 지연으로 인해 현장을 찾는 것도 조심스럽지만 축구 시즌 개막을 위해 준비하는 선수들을 찾아 격려하고 축구 열기를 이어가도록 격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해 현장을 계속 찾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축구협회는 선거인단 추첨 과정의 공정성 문제와 선거운영위원회 비공개 논란으로 인해 지난 8일로 예정되었던 회장 선거를 연기한 바 있다. 이에 협회는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출신 위원들을 선거운영위원회에 다수 포함시켜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