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누리 샤힌(37) 감독을 경질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2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누리 샤힌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24년 6월 14일 에딘 테르지치의 후임으로 도르트문트 지휘봉을 잡은 샤힌은 한 시즌을 채 마치기도 전에 해임됐다.
도르트문트는 22일 오전 5시 이탈리아 볼로냐의 스타디오 레나토 달라라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7차전 볼로냐와 맞대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도르트문트는 승점 12점(4승 3패)으로 전체 13위에 머물렀다.
이번 경기는 샤힌 감독의 거취에 중요했던 경기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담당 기자 패트릭 베르거는 앞서 19일 "누리 샤힌 감독은 오는 22일 열리는 볼로냐 FC 1909와 경기 결과에 따라 거취가 결정된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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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거는 "만약 샤힌 감독이 이탈리아 원정에서 또다시 패한다면, 구단 수뇌부는 이미 물밑에서 그의 후임 후보들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알렸다.
도르트문트는 이번 볼로냐전에 앞서 1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18라운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맞대결에서 0-2로 완패했다.
리그 3연패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11일 바이어 04 레버쿠젠에 2-3으로 패했고 뒤이어 15일 '승격팀' 홀슈타인 킬에 2-4로 대패했다. 뒤이어 치른 프랑크푸르트전, 리그 15골 9도움을 기록 중인 프랑크푸르트의 핵심 오마르 마르무시가 결장했지만, 두 골을 실점하면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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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을 노렸던 도르트문트는 최근 리그 3경기에서 단 1점의 승점도 얻어내지 못한 채 리그 10위(승점 25점, 7승 4무 7패)에 머물렀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시즌 2012-2013시즌 이후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 레알 마드리드와 맞대결을 펼쳐 준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리그에서는 형편없었다.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반복했고 세부 전술과 유연성이 단점으로 지목되며 리그 5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번 시즌엔 더 엉망이다. 에딘 테르지치가 떠나고 클럽 레전드 출신 누리 샤힌이 지휘봉을 잡았다. 마츠 후멜스, 마르코 로이스 등 팀을 대표하는 베테랑들이 떠났지만, 이들의 빈자리는 세루 기라시, 발데마르 안톤, 파스칼 그로스, 막시밀리안 바이어 등으로 적절히 메웠다. 시즌 반환점을 돌았지만, 여전히 삐걱거리고 있다.
더 큰 문제가 발생했다. 독일 '빌트'는 18일 "선수들이 극도로 예민해졌다"라며 "연이은 패배는 도르트문트 선수들에게 좌절을 안겨주고 있다. 현재 도르트문트는 선두 바이에른 뮌헨(42점)과 승점 20점 가까이 차이난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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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프랑크푸르트전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도르트문트 선수들은 카메라 앞에서 서로 투덜거렸다. 중계 화면에서 골키퍼 그레고어 코벨이 수비수 안톤에게 크게 불평을 토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엠레 잔과 니코 슐로터벡도 언쟁을 벌였다. 확실한 것은 경기가 진행되던 90분 동안 선수들 사이엔 의견 차이가 분명했다는 점"이라며 "도르트문트 선수단은 할 이야기가 많아 보였다. 반면 승리한 프랑크푸르트 선수들은 맨체스터 시티 이적을 앞둔 마르무시와 기쁘게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상반된 두 팀의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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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힌 감독은 볼로냐와 맞대겨을 통해 승리와 분위기 반전을 모두 노렸어야 했으나 결과는 실망스러운 역전패였다. 도르트문트는 전반 15분 세루 기라시의 페널티 킥 골로 앞서 나갔지만, 연달아 두 골을 얻어맞으면서 패했다.
도르트문트는 이후 공식 채널을 통해 "볼로냐전 패배 이후 샤힌 감독을 해임했다"라며 스포츠 디렉터 라스 릭켄의 말을 전했다.
릭켄은 "우리는 샤힌과 그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며, 오랜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를 바랐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함께 스포츠적인 반전을 이루기를 희망했지만, 최근 4연패와 지난 9경기에서 단 1승이라는 결과, 그리고 현재 분데스리가 10위라는 상황 속에서 이러한 구성으로 우리의 스포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잃게 됐다. 이 결정은 나 개인적으로도 매우 아프지만, 볼로냐전 이후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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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힌 감독은 "이번 시즌 현재까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스포츠적인 야망을 충족시키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 이 특별한 구단의 앞날에 행운이 함께하길 기원한다"라며 짧은 인사를 남겼다.
도르트문트는 "다가오는 주말 SV 베르더 브레멘과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누가 감독직을 맡을 것인지에 대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