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윤종신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곡을 언급했다.
22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서는 ‘오싱어 게임’ 특집으로 윤종신, 김영철, 손태진, 최상엽(밴드 루시)가 출연했다.
‘라디오스타’를 12년 동안 지켰던 ‘원조 수요일의 남자’ 윤종신이 6년 만에 ‘라스’를 찾았다. 김국진은 “요즘 ‘라스’를 보면 흐뭇하다고”라고 물었고, 윤종신은 “라스요? 잘 안 보는데요. 나 나왔을 때 본다”라고 장난을 치더니 “너무 잘하고 있고 특히 세윤씨 떠나면서 700회 특집에 같이 나왔다. 가면서 강추를 하고 갔다. 결국은 자리를 꿰차더라”라고 답했다.
또 윤종신은 MC들마다 진행 포인트가 다르다며 한 명씩 분석했다. 먼저 김국진에 대해 “가끔 보면 국진이 형은 여전히 없는 듯 있는듯 느낌이 너무 좋다. 국진이 형의 무게감 안정감 찾았다”라고 말했다. 반면 김구라에게는 “구라는 변함이 없다. 여전히 남 불편하게 하고”라며 깐족댔다.

이어 유세윤에 대해 윤종신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세윤이는 고민을 끝내고 ‘라스’ 할 때 한 번 방황했을 때”라며 “한때 범죄자였잖아요”라고 돌직구를 날려 웃음을 안겼다. 당황한 장도연은 “죄 씻은 사람”이라고 애써 포장했다. 마지막으로 윤종신은 “도연이는 방송에서 되게 밝다. 근데 의외로 폐쇄적인 아이다. 방송 끝나면 ‘누구세요?’ 한다. 대기실에서도 어색해하는데 카메라만 돌면 돌아버리는 스타일이다. 라스 MC로 장도연은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 싶다”라고 장도연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윤종신은 “‘라스’에 대한 미련은 없다”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1990년에 데뷔한 윤종신은 어느덧 데뷔 36년차가 됐다고. 그는 “지금까지 발매한 곡이 608곡이다. ‘월간 윤종신’을 한지도 15년 됐다. 한 번도 중단한 적이 없다”라며 “김형석 씨가 1600곡 썼더라. 나도 1000곡까지는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좀 다르게 노래를 만들어보려고 노력한다”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날 윤종신은 ‘좋니’에 대한 매력을 묻자 “한참 사랑하고 이별할 나이가 아니라 49살에 쓴 곡이다. 그 나이를 떠나서 쓸 수 있는 거다. 어느정도 뜨거운 시기가 지나서 쓸 수 있었다. 처음엔 별 반응 없다가 두 세달 있다가 갑자기 젊은 친구들이 그 감정에 몰입하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윤종신에게 30년간 통장에 돈을 꽂아준 효자곡은 따로 있다고. 윤종신은 “’환생’이라는 곡이다. 1996년도에 나왔는데 ‘오 놀라워라’가 훅인 것 같다. 상품 광고 곡으로 애용한다. 영화에서도 개과천선 할 때나 좀비 영화에도 그게 끌린다”라며 지금도 계속 콜이 온다고 밝혔다.
또 저작권료 1위 곡에 대해 ”’본능적으로’다. 노래방에서 엄청 부른다. 젊은 청년들이 여자들 앞에서 많이 부르더라”라고 웃었다.
한편, 윤종신은 노래는 잘 만들지만 영업 실력은 꽝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사실 엄청 많이 까인다. 특히 제가 데모를 잘 못 만든다. 편곡자 손을 빌려서 포장을 엄청 잘해야 하는데 기타 쳐서 ‘이 정도면 좋은 걸 알아먹지 않을까’ 했는데 이런 메시지 많이 받았다. ‘이게 뭐예요?’, ‘오빠 이게 뭐예요?’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가만히 듣던 김영철이 “누가 오빠라고 했냐”라고 묻자 윤종신은 “효리가 그랬다. 난 곡을 줬는데 ‘오빠 이게 뭐예요’ 하더라”라고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윤종신은 “요즘 곡이 잘 써진다. 좋은 곡이 나오면 제가 부르기보다 선물을 드리려고, 보은을 하려고 마음 먹었다. 그래서 성시경 씨라든가 그동안 곡 불러주신 분에게 좋은 곡으로 보은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김구라는 “보은한다고 해서 저작권 명의 바꿔준다는 줄 알았지”라고 했고, 윤종신은 “그건 라익이 거니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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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