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현준이 故김수미를 향한 그리움과 더불어 고인의 유작인 영화 '귀신경찰'에 애정을 드러냈다.
23일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이하 '철파엠')에는 배우 신현준이 출연했다.
이날 한 청취자는 신현준의 출연에 '20204 KBS 연기대상' 베스트커플상과 우수상 수상을 축하했다. 당시 늦둥이 막내딸을 품에 안고 시상식에 참석해 화제를 모았던 그는 "그때 제가 계속 촬영있어서 크리스마스 이브, 당일에도 아이들과 못있었다. 12월 마지막날에도 나가니 민서가 울더라. 민서 데리고 시상식 갔다. 저는 상 전혀 기대 못했다. 그러니까 아기 데리고 갔던 건데 상 두개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영철은 "또 축하할일 있다. 주연 영화 '귀신경찰'이 24일 개봉한다"며 예고편을 공개했다. '귀신경찰'(감독 김영준)은 돈 벼락 한 번 못 맞고 때아닌 날벼락 맞은 이후 하찮은 능력을 갖게 된 경찰이 그의 가족과 예기치 못한 사건에 얽히며 벌어지는 패밀리 코미디이 영화. 예고편을 본 김영철은 "반가운 수미쌤 얼굴 볼수있었다"고 전했다. 故김수미가 지난해 10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며 '귀신경찰'이 유작으로 남았기 때문.
신현준은 영화에 대해 "따숩고 귀엽고 너무 재밌고 웃기는 그런 가족 모두가 볼수있는 패밀리 코미디 영화"라며 "번개 맞고 초능력 생긴분들 진짜 있다. 영화 기획할때 아마 전현무씨가 방송하는 프로그램에서 진짜 번개를 맞고 능력이 생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해주더라. 너무 신기하다 해서 계속 찾았는데 너무 많더라. 저렇게 능력 생기는것보다 하찮은 능력 생겼으면 좋겠다. 그래서 기획하게 됐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저희 영화 시사회 때 어머니 영상 찾아서 헌정영상을 짧게 준비했다. 그때 엄마 영상 찾으면서 어느방송에서 '내가 만약 죽으면 즐겁게 나를 보내줘' 하시더라. 펑펑 울었는데 어머님 바람대로 즐거운 영화, 어머니 마지막 선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한 청취자는 "'다리미 패밀리'에서도 뺨맞고 '귀신경찰'에서도 뺨맞고. 뺨맞을 때 덜아프게 맞는 방법 있냐"고 물엇고, 신현준은 "없다. 그냥 아프다. 세게 때리는게 낫다"며 "저는 아마 최초일거다. 한국영화 최초로 입을 엄마가 그렇게 많이 때렸다. 엄마 대사로는 '주댕이'를 때리면서 계속 컷 없이 롱테이크로 때리면서 대사하는게 있었는데 마지막에 본인이 웃어서 NG를 내시더라. '현준아 미안해' 이러신다. 미안하면 NG를 안내주시면 되는데. 영화 보면 입이 빨개져있다. 너무 많이 맞아서"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특히 '귀신경찰' 포스터는 김수미와 함께했던 '맨발의 기봉이' 포스터와 같은 포즈로 촬영해 눈길을 끌었다. 신현준은 "포스터 촬영 현장에서 했는데 이 영화 출발이 기봉이처럼 우리도 행복하면서 관객들도 행복한 영화. 행복한 웃음 짓게하는 영화 가족애 영화라는 얘기 나와서 기봉이랑 똑같이 사진찍자고 했다. 엄마가 너무 좋아하시더라. 업고 사진찍었다. 시간이 지나서 개봉 앞두고 홍보팀에서 요즘 현재와 과거 편집한 숏영상이0 유행하더라. 그러면서 제가 다시 이 포스터를 봤는데 여기 써있는거 보이냐. '엄마 기봉이랑 오래오래 살아요'라는 문구가 저 너무 슬펐다"라고 뭉클함을 드러냈다.

'귀신경찰'은 특별히 티켓당 200원이 기부된다. 신현준은 "영화 후반작업하고 홍보 다니면서 김수미 어머니가 '현준아 개봉하면 우리둘이 프로그램 다돌고 홍보 열심히 하자. 그럼 많은분들이 좋아하실거야' 했는데 어머니가 안 계셔서 제가 혼자하게 됐지 않나. 어머니가 지켜보시는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엄마가 어떤걸 기뻐하실까. 영화 잘되면 좋은일 많이 하자 해서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무대인사 가면 '기봉이'때의 느낌을 '귀신경찰'때도 드렸으면 좋겠다고 어머니랑 얘기 했다"며 "'기봉이' 때 가족들이 많이봤다. 무대인사 다니면 '어머니 모시고 왔다' 이런분도 계셨다. 할머니가 '손주때문에 20년만에 극장왔다' 이런 너무 행복한 얘기 많이 들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화보는 내내 행복할거다. 보면 행복해지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신현준은 "진짜 초능력이 생긴다면 어떤능력 갖고싶냐"고 묻자 "시간을 조금 뒤로 갈수있는 능력이 있으면 좋겠다. 잠깐이라도 뒤로 가면 수미엄마도 다시만날수있고 엄마한테 사랑한다는 얘기 더 많이 하고 더 많이 안아드렸을텐데"라고 아쉬워 했다. 이에 김영철은 "몇년전만으로, 작년으로만 간대도"라고 공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마지막으로 '귀신경찰'에 대해 "김수미 어머니 마지막 작품이니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신현준은 이날 '귀신경찰'에 특별출연한 절친 정준호의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출연을 요청했는데 미스캐스팅인것 같다"라고 농담했다. 신현준은 "(정준호가) 저를 되게 많이 고생시켰다. 카메오라고 하면 잠깐 가서 찍는게 카메오지 않냐. 자기 하는 드라마에 카메오라고 갔는데 1주일 찍었다. 한 회 분량을 다 찍었다. 그렇게 속아서 한게 너무 많아서 정준호도 한번 속아야죠. 근데 말은 특별출연인데 엄청 큰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목표 관객수를 묻자 "설 명절에 관객분들이 극장을 많이 찾아주신다고 저는 생각한다. 일단 100만 해보겠다"며 "사실 준호랑 그런얘기했다. 사람들이 싫어할수 있지만 런닝 입고 명동 종로가서 프리허그 한번 해보자고"라고 공약을 말했다.
이에 김영철은 "정준호씨랑 철파엠 나오는거 어떠냐"며 "아니면 황장군 분장하고 재출연하기"라고 제안했고, 신현준은 "제가 황장군 분장하고 준호 기봉이 분장하고 나오는 것"이라고 공약을 걸었다. 김영철은 "정준호씨 허락 안받았지 않냐"고 걱정했고, 신현준은 "저도 그런식으로 준호가 많이했어서 괜찮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화내는거 아니냐"고 묻자 "은근히 즐길것"이라고 말해 기대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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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파워F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