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북한 요리 전문가 이순실의 눈물나도록 슬프고 재미난 이야기가 펼쳐졌다.
23일 방영한 KBS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서는 자매들을 휘어잡은 이순실의 화려한 입담이 펼쳐졌다.

점심식사를 마친 자매들은 멧돼지의 흔적을 찾아 떠났다. 이순실은 “북한에서 온다니까. 태백산맥 타고 오는 거다. 사람도 잡는다”라며 빠삭한 지식을 드러냈다.
또 이순실은 “전방 개성에서 군 복무를 했었다. 밤에 쾅 소리가 나도 놀라지도 않는다. 멧돼지가 지뢰를 밟고 오르더라. 그래서 죽은 멧돼지 파편을 모아서 식량으로 삼았다”라며 엄청난 사실을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저녁이 되자 이순실의 북한 요리 10가지 코스가 공개됐다. 이순실은 “북한에서 부모님께서 좋아하시던 감잣국을 해 드릴 거다. 한국에 없는 거다”라며 포문을 열었다. 인조고기밥을 만들 때의 이순실은 “식량 사정이 어려우니까, 두부 찌꺼지로 피를 만들었다”라고 말해 감탄을 안겼다.
북한식 명태김치와 영덕대게 살, 무전, 코다리찜, 비지찌개까지 이순실의 북한식 손맛은 자매들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이순실은 “북한 음식은 진하지 않다. 고추를 사용해서 맵기만 할 뿐, 순하다”라면서 “음식할 때 재미난다. 요리할 때 즐겁다. 음식을 뚝딱뚝딱 만들면, 사람들이 맛있게 먹어주면 그렇게 좋다”라며 행복하게 웃어 보였다.

그러나 그의 삶은 웃음만 가득한 삶은 아니었다. 북한에서 노숙하며 기른 딸을 탈북할 때 인신매매단에게 빼앗겼던 그는, 누가 가장 생각나냐는 질문에 그는 돌연 웃음을 감추고 조용히 “뭐니뭐니해도 내 새끼죠. 부모도 아련하다. 북한에 두고 온 가족보다 잃어버린 내 새끼가 생각난다. 내 새끼는 어디서 굶지 않은가, 생각이 난다”라고 되뇌어 모두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북한에 있는 가족들까지 전부 추방을 당했다는 이순실. 심지어 부모님은 사고로 잃었다고. 이순실은 “아버지는 갱도 공사를 하셨다. 어머니는 군 간부 요리사여서 옆에서 요리를 하셨다. 12시면 갱도를 폭파하는데, 거기서 파편이 다 날아오는데, 아버지는 갱도 안에서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갱도에서 날아온 돌에 맞아서 돌아가셨다”라고 말하며 그의 인생을 말했다.

그럼에도 이순실은 자신의 인생의 행복을 잊지 않는 사람이었다. “인생에서 제일 좋았을 때”라는 질문에 이순실은 “나는 우리 남편 만났을 때. 지금이 좋다. 남편을 정말 잘 만났다”라면서 “내 곁에 있는 사람들 전부 다 인정한다. 방송 생활하는 13년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나를 데려다 주고 바래다 준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내가 군인 생활을 해서 화를 내면 못 견딜 거다, 했더니 화가 나면 조용히 나가 있다가 들어와서 ‘아직도 삐졌어?’라며 말한다”라며 남편의 애교를 자랑했다. 일정이 끝난 후 잠자리에 들어서도 남편과 한참 다정하게 통화를 하던 그를 위로해주러 온 건 혜은이였다. 이순실은 남편의 걱정에 “괴롭히는 사람 없지. 박원숙 선생님 정말 좋다. 혜은이 선생님도 정말 좋다. 내가 낯가림이 심하지 않냐. 괜히 걱정했지 뭐냐”라며 다정히 대답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KBS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