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씨부인전' 임지연 "남친 이도현 많이 의지…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기에" [인터뷰①]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5.01.27 07: 00

배우 임지연이 ‘옥씨부인전’에 대한 주변 반응을 전했다.
임지연이 주연으로 활약한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극본 박지숙, 연출 진혁 최보윤, 제작 SLL, 코퍼스코리아)이 지난 26일 16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옥씨부인전’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 옥태영(임지연)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추영우)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담은 드라마. 지난해 11월 30일 첫 방송된 ‘옥씨부인전’은 최고 시청률 11.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매 작품마다 강렬한 표현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내 온 임지연은 ‘옥씨부인전’에서 노비 구덕이와 외지부 옥태영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인물을 연기하며 새로운 연기 변신에 나섰다. 천한 신분이라 핍박받으며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받고 살았던 노비 생활에서 제 발로 도망쳐 나온 만큼 양반으로 살아가게 된 새로운 삶에서는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하는, 조선에 다시 없을 주체적 여인을 탄탄한 연기력으로 표현해내며 첫 타이틀롤을 훌륭히 해냈다.
SLL, 코퍼스코리아 제공
‘옥씨부인전’ 종영을 앞두고 OSEN과 만나 종영 인터뷰를 가진 임지연은 먼저 “큰 마음을 갖고 도전한 사극이었는데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아직 저는 ‘옥씨부인전’에서 나오지 못했다. 구덕이를 보내주지 못했는데 2회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이 너무 슬프다. ‘옥씨부인전’ 팀이 너무 절실하게 하는 게 느껴졌고, 제작진도 정말 많이 고생했다는 걸 알아서 그런지 잘됐으면 했는데 사랑을 많이 받았다 싶어 다행이다. 사극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하지 않았나 싶어 내 자신이 대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지연에게 ‘옥씨부인전’은 영화 ‘간신’, SBS 드라마 ‘대박’ 이후 10년 만에 도전하는 사극이라 의미가 있었다. 그는 “10년 전에는 사극이라는 장르 뿐만 아니라 부족한 면이 많았다. 신인으로서 도전하는 사극이기도 했고 그때 사극 현장이 어렵다는 걸 겪으면서 ‘나는 사극이 안 어울리는 배우 같다’, ‘한복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마음이 들어 멀리 하는 장르가 된 것 같다. 하지만 ‘옥씨부인전’ 대본을 보고 지레 겁을 먹고 도전하지 않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만 하려는 게 창피했다”고 말했다.
임지연은 “단순한 나의 자격지심과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지레 겁을 먹는 것에 아차 싶었다는 뜻이다. 매번 연기할 때 하고 싶은 게 있거나 도전해서 많이 배우고 해내는 것에 즐거움을 느껴왔는데 이제 사랑을 받고 나라는 배우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다고 작품과 캐릭터를 고르는 게 창피했다. 그래서 ‘아차!’ 싶었다”며 “대본이 이렇게 좋고 끌리는데 사극이라서 안 한다는 스스로를 보며 초심으로 돌아가자 싶었고, 트라우마 아닌 트라우마를 이겨낸 것 같다. 사극 장르를 좋아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또 도전하고 싶다. 큰 마음 가지고 도전한 작품이라 더 애정이 가는 ‘옥씨부인전’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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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유 때문에 ‘옥씨부인전’은 임지연에게 소중한 작품, 촬영을 마치고 종영을 앞둔 상태에서도 아직 떠나보내지 못하는 작품이 됐다. 그는 “부담감이 엄청 많았다. 타이틀롤 경험이 없는 배우이기도 하고, 이 작품에 여러모로 많은 걸 쏟으셨다는 걸 알기에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싶었다. ‘우리 배우’, ‘우리 태영 마님’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수 있게 노력했고, 대본 리딩 때도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꼭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주연 배우로서의 책임감, 부담감, 중압감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며 “제작발표회가 이렇게 떨리기는 처음이었다. ‘재밌게 봐주세요’, ‘예쁘게 봐주세요’라는 말을 어떻게 전해야 하나 싶었다. 그래도 작품을 하면서 내 것만 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다른 배우, 캐릭터들과의 호흡을 중요시했다. 내 분량이 많긴 했지만 무너지지 않으려고 체력 관리, 멘탈 관리도 많이 했다. 무엇보다 ‘옥씨부인전’을 너무 사랑해서 책임감, 부담감, 중압감을 이겨낼 수 있었다. 주로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췄던 막내였다가 타이틀롤이 되고 이렇게 많은 후배들과 호흡하는 건 처음이라 나름 내가 배웠던 선배님들의 모습처럼 좋은 에너지를 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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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도전한 사극은 성공적이었고, 사극에서도 ‘임지연의 재발견’이 이뤄졌다. 임지연은 주변의 반응에 대해 “저를 만난 반가움보다는 ‘옥씨부인전’ 결말을 물어보시는 분들이 만나 행복하다.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가 좋아해주셔서 뿌듯했다. 또, 연진이와 더불어 구덕이, 태영이라고 많이들 불러주시더라. 임지연으로 불리는 게 거의 없을 정도다. 본명 잃은 배우라고들 하시는데, 배우가 역할 이름으로 불리는 건 행복한 일이다. 예전엔 몰랐는데 지금은 연진이, 구덕이, 태영이로 불리는 게 너무 좋다. 오래 오래 불러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군 복무 중인 남자친구이자 배우 이도현은 ‘옥씨부인전’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임지연은 “남자친구 이도현도 꾸준히 보고 있다고 한다. 피드백이 대단히 다르지는 않다. 응원 많이 해주고, 내가 ‘옥씨부인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기에 응원해주고 있다. 서로 많이 의지하고 있으며, 건강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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