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스무살이 된 배우 갈소원이 설날 인사를 전했다.
“잘 컸다”, “너무 예쁘다”는 감탄사 밖에 내뱉을 수밖에 없는 한복 자태를 자랑하며 모습을 드러낸 갈소원. 2012년 데뷔해 이듬해 개봉한 영화 ‘7번방의 선물’에서 박신혜의 아역 ‘이예승’ 역으로 주목을 받은 지 벌써 12년이 지났고, 1281만 명에 달하는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예승이’는 어느덧 스무살이 됐다. ‘정변의 아이콘’, ‘정변의 정석’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만큼 올바르고 예쁘게 성장한 갈소원. 20대가 되어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앞두고 있는 그를 만났다.
Q. 어느덧 스무살이 됐네요. 기분이 어때요?
좋은 게 더 많은 것 같아요. 19살 마지막 순간까지 나는 10대로 쭉 남고 싶고 20대로 넘어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20살이 되니까 과거로 돌이킬 수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너무 행복하고 좋아요. 제가 하는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자체가 좋고, 어른 중에서도 제일 아기지만 이제 어른으로 봐주시고 어른 선상에 놓였다는 게 너무 좋네요.
Q. 스무살이 되면 하고 싶었던 게 있었나요?
버킷리스트를 많이 세웠어요. 책을 많이 읽어서 필사도 좀 해보고 싶고, 돈을 모아서 혼자 여행도 가보고 싶어요. 아, 제가 원래는 젓가락질을 독특하게 해서 이것도 고쳐보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인데요. 엄청 이상하진 않지만 남들과는 (젓가락질을) 다르게 하다보니 격식을 갖춰야 하는 자리에서는 바른 젓가락질을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서 고치려고 노력 중이예요. 아기들이 사용하는 손가락에 끼우는 젓가락이 있어서 그걸로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저는 기억에 없지만 그걸 엄청 오래 썼다고 해요. 그런데도 잘 안되어서 지금 열심히 연습 중입니다. 그리고 면허도 따야해요. 살고 있는 제주도는 버스가 잘 다니지 않아 어디를 이동하기가 힘들거든요. 제주도에서 살기 위해서는 운전이 필수예요.

Q. 그러고보니 지난해 수능도 봤는데, 어떠셨나요?
시험장에 제가 아는 친구들만 있는 게 아니라 타 지역에 있는 학생들도 오잖아요. 시험장에 들어가니 또래 친구들이 다들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어요. 저는 지리 과목을 좋아하는데요. 학교에서 유일하게 올림피아드 입상도 했어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에 있어서는 무조건 1등을 하거나 결과가 나와줘야 제 노력을 스스로 인정해주거든요. 지리 과목에서는 1등을 하고 싶어 더 열심히 했어요. 지리 좋아하니 수도 퀴즈 잘할 것 같다구요? 과목을 좋아하긴 하지만 국가 수도를 잘 안다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더라구요.
Q. 수험표로 할인 혜택도 받았나요?
네(웃음). 수험표로 퍼스널 컬러 할인을 받았어요. 의외로 가격이 좀 있어서 항상 ‘이 가격에는 못해’하다가 할인이 들어가서 친구들과 다같이 가서 했어요.

Q. 스무살이 되고 첫 설을 맞이했는데, 명절 인사 부탁드릴게요.
2025년을 맞이하신 여러분, 모든 게 뜻대로 흘러가지 않아도 다 잘 될 거다. 힘든 일 다 지나갈테니 아프지 마시고 항상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Q. 앞서 말한대로 ‘어른’이 됐으니 이제 세뱃돈은 못 받는 건가요?
못 받지 않을까 싶지만, 어쩔 수 없죠(웃음).

Q. 명절이면 가족들이 모여 음식도 나눠 먹고 하는데, 요리는 잘하는 편인가요?
요리를 배워보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손이 야무진 것 같으면서도 굉장히 불안해하고 조심스러워요. 엄마나 어른들을 보면 계량 안 하셔도 간이 딱 맞고 그러는데 저는 핫초코, 콤부차 먹을 때도 엄청 세밀하게 계량을 하거든요. 라면 끓일 때도 조리예로 나온 그림처럼 하려고 하는 편이예요. 그래서 라면에 떡을 넣거나 커스텀도 잘 못해요. 제일 해보고 싶은 요리요? 오믈렛인데 반을 가르면 살살 나오는 그런 오믈렛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가족들 생일에 맛있게 끓여주고 싶은 마음에 미역국을 정말 잘 해내고 싶어요.
Q. 명절이라고 하면 어른들의 잔소리도 빼놓을 수 없는데 들어본 적 있나요?
어른들을 자주 뵙지 못하기 때문에 저에 대한 궁금증을 물어봐주시는 것 빼고는 제가 스트레스 받는 그런 잔소리는 아직 받아보지 못했어요. 그런데 잔소리라는 게 사실 사랑이 있기 때문이 가능하고, 가장 흔한 주제로 그렇게라도 이야기를 하고 싶으셔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그게 변형이 되어서 잔소리가 되는 건데, 너무 싫어하지 마시고 열린 마음으로 들어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리고 잔소리를 하시는 분들은 정말 듣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소리를 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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