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마음이) 아프고, 매우 실망스럽다."
'캡틴' 손흥민(33, 토트넘)이 고개를 숙였다. 팀은 레스터 시티에 역전패 하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강등권과 멀지 않은 순위로 추락했다.
토트넘은 26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24-2025 EPL 23라운드 맞대결에서 1-2로 졌다. 리그 4연패다.
최근 7경기에서 1무 6패, 부진한 토트넘은 승점 24로 리그 15위에 머물렀다. 강등권 18위 울버햄튼(승점 16)과 승점 차는 단 8점.
반면 레스터 시티는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승점 17, 17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최선을 다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전반 18분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고 전반 32분에는 왼발 크로스가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가며 득점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지난 24일 유로파리그 7차전 호펜하임과의 원정 경기를 치른 뒤 이틀 만에 열린 이날 경기에서 체력 문제를 드러냈다. 그래도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33분 히샬리송의 헤더 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후반 초반 레스터 시티의 반격에 무너졌다.
레스터 시티에서 후반 1분 제이미 바디가 동점골을 터뜨렸고, 이어 3분 뒤 빌랄 한누스가 중거리 슈팅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레스터 시티는 수비를 강화하며 토트넘의 추가 득점을 차단, 기어코 한 골 차 승리를 거뒀다.
유럽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슈팅 1개에 그쳤다. 드리블은 3번 시도해 2번 성공했다. 크로스는 6번 시도했으나 모두 정확히 연결되지 못했다. 패스 성공률은 76%를 기록했다.
소파스코어는 손흥민에게 평점 7.5점을 부여했다. 이는 선발 출전 선수 중 페드로 포로(8.0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 선제골을 넣은 히샬리송은 7.0점을 받았다.
다른 통계 매체 풋몹도 손흥민에게 7.4점을 매겼다. 이 역시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 반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6.8점을, 풋볼런던은 평점 6점을 부여했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이 날린 슈팅이 골키퍼와 골대를 넘지 못했다"며 "포기하지 않았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또 다른 매체 익스프레스는 "손흥민은 전반 중반, 상대 수비를 뚫고 슈팅을 골문으로 날렸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경기 시작 30분 후엔 크로스가 막혔다. 그는 체력이 떨어지면서 몇 시즌 전과 같은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아프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특히 전반에 앞서다가 짧은 시간 안에 두 골을 내줬다는 게 우리를 힘들게 했고, 매우 답답한 오후였다”라며 “아마도 조금은 나태했던 것 같다. 개인적인 실수가 아니라,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집중력 부족과 약간의 부주의가 있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어떤 팀이라도 이런 점을 바로 응징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경기력은 충분하지 못했다"라고 또 한 번 고개를 숙이며 "때로는 결정적인 순간에 잘못된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승점 3점을 얻지 못하고 이런 식으로 실점했다는 것이 매우 실망스럽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는 외부 소음이 스쿼드와 팀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막으려 한다. 최대한 많은 승점을 얻고 싶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고, 부상자들이 돌아오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매 경기와 훈련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토트넘 뉴스는 “주장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에서 13번째 패배를 당했지만 변명을 거부했다. 여러 악재 속에서도, 그는 토트넘의 책임감을 상징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명을 허용하지 않는 선수들이다. 토트넘 구단도 동일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토트넘이 현재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꾸준히 노력하며, 선수단이 완성되었을 때 결과와 폼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1월 이적 시장에서 토트넘에 선수 영입이 어렵다는 점이 자주 언급된다. 토트넘 구단이 스쿼드와 감독을 지원하지 않은 결과가 너무나도 명확한 지금, 이사회는 현재 선수들이 보여주는 노력과 책임감을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토트넘 수뇌부는 팀을 바로 세워야한단 책임감을 가지고 선수단 강화에 힘써야 한단 것이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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