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먹튀' 네이마르(33)가 산투스 복귀를 사실상 확정했다.
미국 '폭스 스포츠'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산투스 회장은 네이마르가 클럽을 떠난 지 거의 12년 만에 복귀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라고 보도했다.
마르셀루 테이세이라 산투스 회장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너무 빠르다. 이제 우리의 새로운 역사를 쓸 때가 왔다. 집으로 돌아온 걸 두 팔 벌려 환영한다!"라며 네이마르의 산투스 시절 모습이 담긴 영상을 게시했다. 아직 구단 차원에서 공식 발표는 따로 나오지 않았지만, '오피셜'이나 다름없다.
영상 막바지에는 다시 산투스를 찾은 네이마르와 테세이라 회장이 반갑게 포옹하는 모습도 등장했다. 앞으로 네이마르가 입게 될 산투스의 10번 유니폼과 계약서도 볼 수 있었다.
또한 테이세이라 회장은 "네이마르, 이제 돌아올 시간이다. 이제 당신의 사람들에게 돌아올 시간이다. 우리 집, 우리 마음 속 클럽에"라며 "환영한다, 우리의 네이마르! 흰색과 검은색 셔츠로 다시 행복해져라. 산투스가 두 팔 벌려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네이마르도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산투스 합류를 부정하지 않았다. 폭스 스포츠는 "네이마르 대변인은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네이마르가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펠레의 딸 중 한 명인 켈리 나시멘토가 산투스로 돌아온 걸 축하한다는 게시물에 '하트 댓글'로 답했다"라고 전했다.
이로써 네이마르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을 떠나 친정팀 산투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알 힐랄은 지난 28일 네이마르와 계약 해지를 공식 발표했다.
알 힐랄 역사상 최악의 영입으로 남은 네이마르다. 그는 2023년 여름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알 힐랄에 합류했다. 알 힐랄은 네이마르를 품기 위해 이적료 8000만 유로(약 1207억 원), 연봉 1억 5000만 유로(약 2263억 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오일 머니'를 제시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었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사우디에 도착하고 5경기 만에 전방 십자 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2024년 한 해 동안 단 42분만 뛰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약 1년 만에 복귀했지만, 또 우측 허벅지 부상으로 쓰러졌다. 알 힐랄에서 532일 동안 7경기 1골 2도움이라는 초라한 스탯만을 남기고 떠나는 네이마르다.


말 그대로 역대급 먹튀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2024년 고작 42분만 뛰고 1억 100만 유로(약 1516억 원)를 챙겼다. 알 힐랄 커리어 전체로 봐도 7경기에 출전하고 2억 파운드(약 3600억 원) 가까이 벌었다. 알 힐랄로서는 1골에 3600억 원을 태운 셈이다.
물론 산투스 입장에서는 역대급 전설인 네이마르다. 그는 2009년 산투스에 입단하자마자 남다른 재능으로 주목받았고, 브라질리언다운 화려한 개인기와 컨트롤, 득점 능력으로 세계 최고의 유망주 타이틀을 얻었다. 네이마르는 225경기에서 136골 64도움을 터트린 뒤 2013년 바르셀로나에 합류했다.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에서도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와 호흡을 맞추며 'MSN' 트리오를 구축했고,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그는 꾸준히 활약하며 2014-2015시즌 트레블에도 힘을 보탰지만, 2017년 세계 최고 이적료 신기록(2억 2200만 유로·약 3350억 원)을 쓰며 PSG에 입단했다.
이후 네이마르는 PSG에서 6시즌 동안 173골 118골 77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PSG는 번번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미끄러졌고, 많은 화살이 네이마르에게 향했다. 결국 그는 현지 팬들의 비판 속에 파리를 떠났고, 사우디에서도 부상으로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이제 고국 브라질에서 부활을 꿈꾸는 네이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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