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 10년만 ‘가요대제전’ 굿바이..“시간 천천히 갔으면” 못 숨긴 아쉬움 [종합]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5.01.29 20: 10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윤아가 '2024 MBC 가요대제전(약칭 가요대제전)'에서 마지막 진행 포문을 열었다.
29일 공개된 '2024 MBC 가요대제전'에서는 소녀시대 윤아, 샤이니 민호, 투어스 도훈의 진행으로 2024년 마지막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K팝 아티스트들의 '워너비'(WANNABE)' 꿈의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오프닝 무대는 '청량돌' 대표주자로 통하는 보이그룹 멤버들이 뭉쳐 꾸몄다. 바로 투어스(TWS)의 신유와 도훈, 제로베이스원의 장하오, 보이넥스트도어의 태산이 합동 무대로 오프닝을 장식한 것. 

이들은 지난해 역주행 신화를 세우며 뜨거운 사랑을 받은 밴드돌 데이식스의 히트곡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로 오프닝 무대를 꾸몄다. 신인 아이돌 그룹 특유의 풋풋함과 패기를 간직한 이들의 무대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의 벅차오르는 감성과 맞물려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그 중에서도 도훈은 선배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민호, 소녀시대 윤아와 함께 '가요대제전' 3MC로도 활약한 바. 이에 그는 오프닝 무대 직후 다시금 진행 마이크와 큐시트를 들고 무대에 올라 팬들 앞에 섰다. 
도훈은 "첫만남은 역시 어렵지만 워너비였던 두 분과 함께 서 있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라며 투어스의 히트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가사를 재치있게 인용했다. 더불어 "2024 마지막 한 페이지를 채우러 가겠다"라고 덧붙여 '가요대제전'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특히 윤아는 "어느덧 여러분과 10년째 함께 하고 있는 MC 임윤아입니다"라며 3MC로서 첫 운을 뗐다. 이날을 끝으로 '가요대제전'에 작별을 예고한 윤아의 인사는 유독 울림을 남겼다. 
그는 "올해로 10년째 '가요대제전' MC로 함께 했다. 끝까지 지켜보면서 응원하고 있겠다. 너무 즐거웠는데 오늘 만큼은 시간이 천천히 갔으면 좋겠는 마음"이라고 뭉클한 소감을 남겼다. 
그러면서도 윤아는 MC로서 여유를 잃지 않았다. 그는 기대되는 무대에 대해 "국민 센터로서 MZ워너비 센터들이 함께 하는 무대가 기대된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이에 윤아가 '가요대제전' 10년 대장정의 마무리를 어떻게 장식할지 기대를 모았다. 
윤아는 지난 2015년부터 '가요대제전' MC를 맡아 소녀시대 멤버이자 현직 아이돌 가수, 국민 센터로서 흔들림 없는 존재감을 보여왔다. 
'워너비'였던 선배 아이돌들을 향해 신인 아이돌들은 특별한 커버 무대를 꾸미며 존경심을 표했다. 이에 NCT 위시는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선배 소녀시대의 히트곡 '키싱유'를 리메이크했다. 걸그룹 소녀시대의 노래에서 보이그룹 NCT 위시의 무대로 탈바꿈한 '키싱유'의 무대가 기대 이상의 청량감과 스케일을 자랑하며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투어스 도훈과 영재는 앞서 도훈의 예고대로 가수 비의 히트곡 '안녕이란 말 대신'으로 무대를 꾸몄다. 비의 활동당시 의상마저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한 듯한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고글, 장갑, 스키복 패션이 세련되게 어우러져 팬들을 전율케 했다. 특히 도훈은 엔딩 퍼포먼스로 장갑을 던지는 박력 넘치는 포인트 안무를 준비해 감탄을 더했다. 
보이넥스트도어와 제로베이스원은 소녀시대의 'Mr. Mr.'와 블랙핑크의 '불장난', 보아의 'No.1'을 그들 만의 색깔로 다시 선보였다. 그 중에서도 보이넥스트도어는 "언제나 남자를 조심하라고"라는 '불장난'의 가사를 "언제나 여자를 조심하라고"라 능청스럽게 개사해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후배들의 무대를 마친 뒤 윤아는 "저도 이 자리에서 이 곡으로 무대하고 활동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더라"라며 "너무 잘 봤다. 고마워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윤아는 이 자리가 10년째 자리를 지켜온 '가요대제전' MC 마지막이라고 밝혔기 때문.
이에 함께 MC를 맡은 도훈은 "제가 'Mr. Mr.'를 너무 좋아한다. 영원한 K팝 워너비 윤아 선배님 같이 해주실 수 있나"라고 제안했다. 이에 즉석에서 윤아와 도훈의 'Mr. Mr.' 포인트 안무가 이어졌다. 드레스를 입고도 변함 없는 윤아를 향해 현장의 팬들이 환호를 보낸 상황. 이어 윤아는 "도훈 씨도 너무 잘하신다. 오랜만이다"라며 반가움을 표했다.
이들의 무대와 함께 스페셜 무대들이 줄을 이었다. 키스오브라이프 벨과 존박은  ‘미녀와 야수’ OST인 ‘Beauty and the beast’를 열창했고, 벨은 이름에 맞게 연노랑 드레스를 입고 나와 동화 속 분위기를 내뿜었다. 뿐만 아니라 NCT 마크와 이영지가 부른 ‘프락치’와 ‘Small Girl’, (여자)아이들 소연의 ‘Power’(원곡 지드래곤), 비주얼 센터 유나, 카리나, 설윤이 함께 ‘pocket locket’ 무대를 꾸몄다.
이와 함께 tvN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로 호흡을 맞춘 이영지, 이은지, 오마이걸 미미, 아이브 안유진이 2NE1으로 변신해 ‘Fire’, ‘내가 제일 잘나가’를 커버했다. 또 프로미스나인은 8인의 마지막 완전체 무대를 ‘가요대제전’을 통해 공개했고, 백지헌과 이채영이 눈물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안기기도 했다.
한편, ‘2024 MBC 가요대제전’은 지난해 12월 31일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국가애도기간이 1월 4일까지 정해지며 설 연휴에 녹화방송을 공개하게 됐다. 29일 1부가 공개된 가운데, 2부는 오는 30일 오후 4시 50분 방송된다.
[사진] 방송 캡처,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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