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토마 가오루(28,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는 사우디아라비아로 가지 않는다. 알 나스르가 끝내 미토마 영입을 포기했다.
영국 'BBC'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알 나스르는 브라이튼이 앞으로 미토마를 판매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 뒤 그를 영입하려던 시도를 종료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브라이튼은 알 나스르의 6500만 유로(약 982억 원)에 달하는 제안을 거절했지만, 추가 제안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추가로 소통한 뒤 미토마를 매각할 필요가 없으며 어떤 제안을 받더라도 입장을 바꾸지 않겠다고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브라이튼은 겨울 이적시장 마감이 코앞인 만큼 무조건 미토마를 지키겠다는 결심이다. 게다가 미토마 역시 알 나스르 이적을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BBC는 "브라이튼은 또한 미토마가 아멕스 스타디움을 떠나는 데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알 나스르는 이제 미토마 영입이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받아들였다"라고 덧붙였다.

사우디 이적시장은 현지 시각으로 금요일 저녁에 이미 마감됐다. 이로써 이적시장 막판 뜨겁게 달아올랐던 미토마의 사우디 이적 사가도 끝을 맺게 됐다.
알 나스르는 미토마를 영입하기 위해 돈을 아끼지 않았다. 앞서 BBC는 "브라이튼은 일본 윙어 미토마를 향한 사우디 알 나스르의 5440만 파운드(약 980억 원)짜리 제안을 거부했다. 입찰가는 6500만 유로(약 979억 원)에 다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브라이튼은 매각할 필요가 없다며 이를 일축했다"라고 보도했다.
BBC는 "브라이튼은 미토마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확신하고, 그가 떠날 의사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금액 면에서 27살의 미토마는 최소한 심각하게 고려해볼 수밖에 없다.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라고 알렸다.
'디 애슬레틱' 역시 같은 소식을 전하며 "알 나스르는 아스톤 빌라에서 존 듀란을 영입하려는 작업을 마무리하고자 노력 중이다. 또한 측면 강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토마를 최우선 타깃으로 삼았다"라고 설명했다. 미토마의 계약 기간은 2027년 6월까지이기에 브라이튼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무엇보다 6500만 유로면 정말 파격적인 제안이다. 지금까지 6500만 유로에 달하는 이적료를 기록한 아시아 축구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2023년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기록했던 김민재의 이적료인 5000만 유로(약 753억 원)가 현재 최고 기록이다.
그럼에도 알 나스르의 제안을 거절한 브라이튼. 알 나스르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에 따르면 알 나스르는 이미 8500만 유로(약 1282억 원)가 넘는 새로운 제안을 준비했기 때문. 심지어 미국 'CBS 스포츠'는 알 나스르가 최대 1억 1200만 달러(약 1632억 원)까지 상승하는 제안을 보낼 준비가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알 나스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필두로 사디오 마네, 아이메릭 라포르트,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모하메드 시마칸 등 쟁쟁한 스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성적은 사우디 프로 리그 3위조차 위태롭다. 지난 시즌에도 알 힐랄에 밀려 2위에 그치면서 호날두가 온 이후 한 번도 리그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알 나스르는 우승 경쟁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윙어 영입이 필요하다고 판단, 미토마 영입에 총력을 다했다. 만약 미토마가 알 나스르 유니폼을 입는다면 호날두의 사우디 리그 첫 우승을 위해 힘을 보탤 파트너가 되는 셈.


그러나 미토마는 결국 브라이튼에 남게 됐다. 본인도 사우디 진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은 데다가 브라이튼은 대체자를 구하기 어려운 겨울 이적시장인 만큼 핵심 윙어인 미토마를 보내주기 않기로 결정했다. 수준급 드리블 실력을 지닌 미토마는 브라이튼 측면 공격을 이끄는 주인공이다. 올 시즌 브라이튼에서 프리미어리그(PL) 23경기 전 경기 출장 중인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미토마는 2021년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떠나 브라이튼에 합류한 뒤 꾸준히 주축 선수로 활약해 왔다. 다소 부진한 시기도 있었지만, 통산 92경기에서 18골 16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이번 시즌에도 PL 23경기에서 5골 3도움을 올리고 있다.
일본이 자랑하는 스타 플레이어인 만큼 마케팅적 가치도 뛰어나다. BBC는 "미토마는 브라이튼에서 아주 인기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구단 관계자들은 그가 일본 시장에 미치는 상업적 영향을 예리하게 인식하고 있다. 브라이튼은 이번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일본 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알 나스르는 미토마 영입엔 실패했지만, 듀란 영입은 무사히 마무리했다. 알 나스르는 1일 구단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식적으로 콜롬비아 국가대표 스타 듀란 영입을 완료했다. 계약은 2030년까지 유효하다"라고 발표했다. 듀란의 이적료는 7700만 유로(약 1164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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