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새 외국인투수 케니 로젠버그가 23승을 합작한 전임자들의 그림자를 지울 수 있을까. 일단 스프링캠프 출발은 산뜻하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1일 “새 외국인투수 로젠버그가 두 차례 불펜 피칭을 소화하며 구위를 점검했다”라고 밝혔다.
미국 애리조나 메사에 위치한 애리조나 애슬레틱 그라운드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로젠버그는 현지 시간으로 1월 28일과 31일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첫 번째 피칭에서는 80% 강도로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총 30개의 공을 던졌다. 첫 피칭인 만큼 무리하지 않고 컨디션 점검에 집중했다. 이어 두 번째 피칭에서는 조금 더 강도를 높이고, 투구수도 40개로 늘렸다.
두 번째 피칭을 마친 로젠버그는 “컨디션은 매우 좋다. 첫 번째 피칭 때는 많은 스태프가 지켜보고 있어 긴장 됐지만, 오늘은 편안한 마음으로 던졌다”라며 “컨디션 점검에 중점을 뒀던 지난 피칭 때와 달리 오늘은 실전이라 가정하고 상황에 맞는 구종과 코스를 생각하며 던졌다. 남은 기간 루틴에 맞춰 차근차근 시즌을 준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로젠버그의 피칭을 지켜본 이승호 투수코치는 “준비를 잘해온 것 같다. 두 차례 피칭 모두 안정적인 제구를 보여줬다. 스트라이크 존을 크게 벗어나는 공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배터리를 이룬 포수 김건희 역시 “아직 많은 공을 받아 본 건 아니지만 컨트롤이 좋다. 캠프 기간 호흡을 잘 맞춰 가겠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23승을 합작한 아리엘 후라도-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듀오와 결별한 키움은 총액 80만 달러(약 11억 원)에 로젠버그를 영입했다. 키움이 올해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투수 1명-타자 2명(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으로 외국인을 구성하며 로젠버그는 키움의 유일한 외국인투수가 됐다.
1995년생인 로젠버그는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좌완투수로, 2016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8라운드에서 탬파베이 레이스 지명을 받았다. 이후 5시즌 동안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활약했고, 2021년 LA 에인절스로 이적해 202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최근까지 LA 에인절스 40인 로스터에 포함될 만큼 기량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키움에 따르면 로젠버그는 최고 구속 148km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지며, 좋은 투구 밸런스와 변화구 구질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지녔다. 마이너리그 통산 163경기에 나서 719⅔이닝 52승 38패 ERA 4.06을 기록했고, 메이저리그에서는 17경기에 등판해 67⅔이닝 동안 2승 3패 ERA 4.66의 성적을 거뒀다.
한편, 키움은 로젠버그 외에도 하영민, 원종현 등 캠프에 참가한 투수 모두가 두 차례 이상 불펜 피칭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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