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33)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팀 알 힐랄을 떠나 '친정팀' 산투스로 돌아왔다.
브라질 축구리그의 산투스는 1일(한국시간)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네이마르가 다시 산투스에 왔다! 약속을 지켰다"라며 그의 복귀 소식을 발표했다.
구단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자유 계약(FA)으로 이적료는 없이 산투스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기간은 이번 시즌까지다. 이후 연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
네이마르는 2009년 산투스에 입단하자마자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며 주목받았다. 그는 화려한 개인기와 득점력으로 전 세계 유망주의 상징이 됐다. 2013년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12년 만에 산투스에 복귀한 네이마르를 향한 구단의 기대는 크다. 산투스는 "네이마르는 한 세대의 영웅이자 펠레의 유산을 이어갈 선수다. 그는 10번 유니폼을 다시 입고 전 세계를 사로잡을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구단은 네이마르가 남긴 기록도 언급했다. "네이마르는 산투스에서 전설적인 드리블과 득점, 수많은 우승을 함께했다. 5시즌 동안 230경기에서 138골을 넣었으며, 펠레 이후 산투스 최다 득점자가 됐다"고 전했다.
네이마르의 우승 기록은 6회에 달한다. 그는 코파 두 브라질, 리베르타도레스, 레코파 수다메리카나 우승과 함께 캄페오나투 파울리스타에서도 세 차례 정상에 올랐다. 산투스는 "그랬던 네이마르가 우리의 영원한 소년으로 돌아왔다"고 반겼다.
환영식도 성대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비가 내리는 가운데 약 2만 명의 팬들이 빌라 벨미로 스타디움에 모였다. 불꽃놀이와 공연이 어우러진 이 축제는 3시간 동안 이어졌다.
네이마르는 팬들의 환대에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렸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산투스에서 보낸 순간들은 내게 특별하다. 앞으로도 많은 것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마르는 "산투스는 나를 다시 받아줬다. 우리는 서로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이곳에 있을 줄 몰랐다"라며 "펠레의 상징인 유니폼을 입게 돼 영광이다. 골로 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알 힐랄에게 네이마르의 이탈은 큰 손실로 남았다. 그는 구단 역사상 가장 부진한 영입으로 기록됐다. 2023년 여름 PSG를 떠나 알 힐랄에 합류했으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알 힐랄은 네이마르를 위해 8000만 유로(약 1209억 원)의 이적료와 2년 계약에 연봉 1억 5000만 유로(약 2266억 원)를 투자했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십자 인대 파열과 허벅지 부상으로 장기 이탈, 안 뛴 경기 수가 훨씬 많았다. 그는 알 힐랄에서 통산 단 5경기만 소화했다.
네이마르는 2025년 6월까지 계약 기간이었지만 알 힐랄과 상호 협의 끝에 조기에 계약을 해지했다.
/jinju217@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산투스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