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33, 산투스)가 고향팀에서 월드컵 진출 목표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마르는 지난 1일(한국시간) 브라질 축구리그 산투스의 공식 소셜 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이적을 공식화 했다.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난 네이마르는 자유계약(FA)으로 이적료 없이 산투스로 향했고 오는 6월 30일까지 단기 계약을 맺었다.
네이마르에게 산투스는 유스 시절은 물론 프로 데뷔전을 치른 팀이다. 지난 2013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유럽행에 나서기 전까지 뛰었던 고향팀이기도 하다.
2일 브라질 '글로부'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고향팀으로 돌아갔지만 여전히 내년 미국, 캐나다, 멕시코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자신의 마지막 목표인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네이마르는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은 제가 다시 돌아가고 싶은 곳이다. 아직 제가 이루어야 할 것(월드컵 우승)이 있다"면서 "제 마지막 미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도전할 것이다. 그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서는 "오래 뛰지 못했다. 알 힐랄에서는 두 경기만 소화했다"면서 "어떤 포지션이든 뛸 수 있다. 10번 자리는 파리 생제르맹(PSG) 시절 완성도를 높였다. 감독이 원하다면 윙이나 스트라이커, 미드필더, 골키퍼까지 다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에 도움이 되기 위해 왔다. 이것은 아까 동료들에게도 한 말이다. 큰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제 능력과 기량을 잘 알고 있고 이 팀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각오다. 승리에 대한 갈증이 있다"고 덧붙였다.
월요일부터 훈련에 합류하는 네이마르는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빨리 등록시켜 달라고 했다. 30분은 충분히 뛸 수 있다"고 웃은 뒤 "현재 신체적으로 많이 좋아졌지만 100%는 아니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또 "훈련만으로는 몸 상태를 완전히 끌어올릴 수 없다. 경기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부상에서 복귀했을 때보다 훨씬 좋다. 알 힐랄 훈련에서도 좋은 느낌을 받았다. 등록이 안 돼서 당장 뛰지 못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마르는 "정신적으로 아주 행복하고 새롭다. 이곳에 처음 왔을 때 팬들의 애정을 느꼈고 그것이 저를 17~19살 때로 돌아가게 해줬다. 젊어진 것 같다"면서 "한 남자로서, 아름다운 가족과 함께 성숙해져서 돌아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네이마르는 짧은 계약 기간에 대해 "계약 연장에 대해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 6개월 계약이지만 그 이상 연장할 수도 있다"면서 "제가 여기 돌아온 것은 단지 이름값 때문이 아니다. 경기를 뛰고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네이마르가 마지막으로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것은 2023년 10월 우루과이와 월드컵 남미 예선 4차전이 마지막이다. 네이마르는 당시 경기에서 전방 십자 인대와 반열판이 파열되면서 기나긴 재활에 들어가야 했다.
월드컵 외에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저는 경쟁심이 강한 사람"이라면서 "산투스에서 다시 챔피언이 되고 싶다. 13년 만에 돌아왔으니 다시 우승한다면 특별할 것"이라고 웃었다. 산투스는 리그 6경기를 치른 현재 2승 1무 3패로 8위(승점 7)에 올라 있다.
한편 네이마르는 지난 2023년 여름 PSG를 떠나 알 힐랄에 합류했다. 당시 네이마르의 이적료는 옵션 포함 1억 유로(약 1511억 원)였고, 2년 계약을 맺은 연봉은 1억 5000만 유로(약 2267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십자 인대 파열과 허벅지 부상으로 장기 이탈, 알 힐랄에서 통산 단 5경기만 소화하는 데 그쳤다. 역사상 최고의 먹튀로 알 힐랄을 떠난 셈이다. 계약 기간도 올해 6월까지였으나 알 힐랄과 상호 협의 끝에 조기 계약을 해지했다.

네이마르가 마지막으로 PSG에서 마지막으로 뛴 경기는 이강인과 함께했던 2023-2024시즌을 앞둔 한국 투어 프리시즌이었다. 당시 부상 중이던 네이마르는 일본 투어에서는 벤치에 머물렀으나 전북 현대와 맞붙은 한국 투어에서 풀타임을 소화해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이 때문에 네이마르의 이적은 시즌 동안 이강인과 호흡을 맞출 것을 예상했던 한국 팬들에게 더욱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네이마르가 축구 선수로서 다시 이강인과 재회할 가능성 높은 무대는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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