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이겼다!' 맨유, 524억 투자→'제2의 베일' 영입..."내가 맨유 선수라니 자랑스럽다"[공식발표]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2.03 05: 0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토트넘 홋스퍼를 제치고 파트리크 도르구(21) 영입을 완료했다.
맨유는 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도르구가 클럽에 합류했음을 확인하게 돼 기쁘다. 덴마크 국가대표인 그는 2030년 6월까지 계약을 맺었으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적료는 기본액 2500만 파운드(약 452억 원)에 보너스 400만 파운드(약 72억 원)로 알려졌다.
2004년생 도르구는 덴마크 국적의 측면 수비수다. 그는 어릴 적부터 덴마크 노르셸란 유스팀에서 성장했고, 2022년 레체 유소년 팀으로 이적했다. 이후 도르구는 2023-2024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 무대를 밟았고, 데뷔 시즌부터 34경기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도르구는 올 시즌에도 레체 유니폼을 입고 모든 대회를 통틀어 23경기를 소화하며 주축 수비수로 활약했다. 그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단단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지난해 9월에는 덴마크 국가대표로서 A매치 데뷔전도 치렀다.
나폴리와 유벤투스 등 세리에 A 팀은 물론이고 여러 프리미어리그(PL) 팀까지 도르구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토트넘과 RC 스트라스부르가 지난해 여름 진지하게 이적 협상을 펼쳤다. 그러나 레체가 높은 금액을 요구하면서 엎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르구는 시즌 도중 레체와 2029년까지 장기 재계약을 맺기도 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도르구를 품는 데 성공한 맨유. 레체도 그의 몸값으로 최대 2900만 파운드(약 524억 원)를 받아내면서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수입 신기록을 썼다.
이제 PL에 도전하는 도르구. 그는 "나를 맨유 선수라고 부를 수 있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 오늘은 온 가족에게 매우 특별한 날이다"라며 "후벵 아모림 감독과 함께 일하고 싶다. 이 팀과 클럽의 미래에 대한 그의 비전은 정말 흥미진진하다. 내 발전을 위한 명확한 계획이 있다. 맨유는 내 잠재력을 발휘하고 큰 야망을 이루기에 완벽한 곳"이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제이슨 윌콕스 맨유 디렉터도 도르구를 두 팔 벌려 환영했다. 그는 "도르구는 정말 기대되는 재능이다. 그의 강력한 수비와 공격, 적응력, 활동량은 아모림 감독의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또한 윌콕스 디렉터는 "도르구는 커리어를 훌륭하게 시작했으며 20살밖에 되지 않았다. 그는 훌륭한 코칭 팀의 지도 아래 계속 발전할 것"이라며 "우리는 도르구를 비롯한 재능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맨유의 모든 이들이 추구하는 성공을 이루는 데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도르구 영입으로 왼쪽 풀백 문제를 해결한 맨유다. 왼쪽 수비는 최근 몇 년간 맨유의 고민 중 하나였다. 베테랑 루크 쇼와 타이럴 말라시아가 꾸준히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잇몸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 계속됐다. 오른쪽 풀백 디오구 달로와 아론 완비사카가 왼쪽으로 이동하거나 수비형 미드필더 소피앙 암라바트가 급하게 빈자리를 메우곤 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쇼는 아직도 누워있고, 말라시아는 몇 달 전 복귀했으나 장기 부상의 여파가 남아있다. 이 때문에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달로가 '땜빵'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오른발잡이가 왼쪽 측면에 서다 보니 공격에서 파괴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맨유는 아모림 감독이 부임한 뒤 윙백의 중요성이 더욱더 커졌다. 그가 사용하는 3-4-2-1 포메이션에선 양 측면을 책임지는 두 명의 윙백이 부지런히 오르내리며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 수비는 물론이고 활동량과 스피드를 살린 숫자 싸움 가담과 공격 작업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아모림 감독은 맨유에 온 뒤로 왼쪽 수비 자원을 노려왔다. 앞서 파라과이 유망주 디에고 레온과 계약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도르구가 먼저 합류하게 됐다. 맨유는 안토니가 레알 베티스로 임대를 떠나면서 주급 체계에도 여유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르구는 오른쪽 윙어로도 뛰는 등 공격적인 재능까지 갖췄다. '풋볼 이탈리아'는 "도르구는 레체에서 초반엔 대부분 왼쪽 수비수로 뛰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번 시즌 오른쪽 윙에서 여러 번 선발 출전하며 다재다능함을 보여줬다. 이는 맨유가 그를 아모림에게 이상적인 선수로 보는 이유 중 하나"라고 전했다.
또한 매체는 "도르구는 왼쪽 풀백, 윙백, 최전방 스리톱의 일원으로서 거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이제는 우측에서도 능력이 입증됐다"라며 "도르구는 왼쪽에서나 오른쪽에서나 맨유에 자연스러운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르구는 아모림 감독 밑에서 최전방 원톱을 보좌하는 우측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수도 있다. 풋볼 이탈리아는 "4-3-3 포메이션 윙어로 활약한 도르구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더 높은 위치를 맡을 수도 있다. 아마드 디알로도 그와 마찬가지로 왼발잡이다. 도르구는 디알로가 휴식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로테이션 옵션이 될 수 있다"라고 짚었다.
실제로 도르구는 토트넘과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했던 가레스 베일에 비견되기도 했다. 베일도 윙백으로 시작했지만, 공격적 재능을 꽃피우며 윙어로 대성공을 거뒀다.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루카 고티 전 레체 감독은 "도르구는 적응력이 뛰어나다"라며 그를 베일에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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