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딴 게 1조 2600억 팀이라고?"...'역사상 최악' 맨유, OT에서 또 와르르→131년 만의 굴욕 썼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2.03 07: 20

이러다 정말 역사상 최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될지도 모르겠다. 맨유가 또다시 '꿈의 극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맨유는 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승점 29(8승 5무 11패)로 13위까지 내려앉았다. 오히려 팰리스가 승점 30(7승 9무 8패)을 달성, 맨유를 제치면서 12위로 뛰어올랐다.

맨유는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코비 마이누-아마드 디알로, 디오구 달로-브루노 페르난데스-마누엘 우가르테-누사이르 마즈라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해리 매과이어-레니 요로, 안드레 오나나가 선발로 나섰다. 아스톤 빌라 임대를 앞둔 마커스 래시포드는 이날도 명단 제외됐다.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의 팰리스도 3-4-2-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장필리프 마테타, 가마다 다이치-이스마일라 사르, 타이릭 미첼-헤페르손 레르마-윌 휴즈-다니엘 무뇨스, 마크 게히-막상스 라크루아-크리스 리차즈, 딘 헨더슨이 먼저 출격했다.
초반 기세는 좋았다. 맨유는 '깜짝 제로톱'을 맡은 마이누를 앞세워 공세를 펼쳤다. 전반 6분 마이누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골대를 때리는 불운이 아니었다면 일찌감치 선제골을 넣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맨유는 이후 팰리스의 반격에 휘청이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수비 뒷공간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전반 39분 마테타가 일대일 기회에서 시도한 칩샷이 조금만 더 정확했다면 그대로 실점할 뻔했다.
결국 맨유는 후반 19분 선제골을 내줬다. 프리킥 공격에서 나온 라크루아의 헤더가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다. 이를 마테타가 정확하게 밀어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마음이 급해진 맨유는 후반 25분 라스무스 호일룬, 조슈아 지르크지를 동시에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경기 막판엔 크리스티안 에릭센 카드도 꺼내 들었다. 그러나 모두 소용없었다. 맨유는 오히려 후반 44분 뒷공간을 공략당하며 마테타에게 멀티골을 허용, 그대로 무릎 꿇고 말았다.
이날 맨유는 6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큰 기회는 한 차례밖에 만들지 못했다. 전체 슈팅은 17개였으나 유효 슈팅은 2회밖에 없었다. 당연히 기대 득점(xG)에서도 1.31 대 2.61로 팰리스의 절반에 불과했다.
유독 홈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맨유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맨유는 올 시즌 올드 트래포드에서 치러진 리그 13경기에서 절반이 넘는 7경기를 패했다. 매체는 "이는 1893-1894시즌 기록한 7패와 함께 최악의 성적이다. 악몽이다"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벌써 13패다. 옵타는 "지난 시즌이 시작한 이래로 맨유(13패)보다 더 많은 PL 홈 경기에서 패한 팀은 울버햄튼 원더러스(16패)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맨유가 얼마나 추락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기록이다.
맨유가 자랑하는 꿈의 극장이 원정팀들의 무대가 되어가고 있는 것. 이번 시즌에만 팰리스와 리버풀, 토트넘 홋스퍼, 노팅엄 포레스트, 본머스, 뉴캐슬 유나이티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이 올드 트래포드에서 승점 3점을 챙겨갔다.
아모림 감독은 지난달 브라이튼에 1-3으로 패한 뒤 "우리는 아마도 맨유 역사상 최악의 팀일 것이다. 이 사실을 인정하고 바꿔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이라며 충격 요법을 꺼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팰리스에 또 한 번 패한 맨유. 영국 'BBC'에 따르면 한 팬은 "공식적으로 이건 30년 만에 최악의 맨유다. 이 팀이 몸값 7억 파운드(약 1조 2651억 원)가 넘고 주급 1위라는 사실이 정말 웃기다"라고 자조했다. BBC 역시 "맨유는 마지막 15분간 78% 점유율을 기록했다. 아모림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공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전혀 모르는 것 같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패배 후 아모림 감독은 "경기 중에 팀이 몇 가지 잘하는 부분을 느꼈다. 우리는 피할 수 있는 두 골을 내줬는데 정말 실망스럽다. 퍼포먼스 측면에서는 몇 가지를 가져왔지만, 결과는 가져오지 못했다. 지금은 힘든 시즌이다. 선수들은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한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기회를 만들었으나 득점하지 못했고, 그게 오늘의 차이점이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홈에서 더 압박감이 있는지 묻는 말에 "그런 느낌은 없었다. 다만 팬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기 때문에 여기서 뛰는 건 어렵다. 이번 시즌은 그렇게 될 것이다. 난 여기에 온 첫날부터 그렇게 말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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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BBC, 옵타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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