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표정? 기분 좋아서 그래' 맨유 금쪽이 래시포드, 6개월 A. 빌라 임대행... "기회 준 것에 감사"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2.03 13: 48

 마커스 래시포드(27)가 임대길에 올랐다.
아스톤 빌라는 3일 오전(한국시간)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마커스 래시포드의 임대 소식을 알렸다.
구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래시포드를 임대 영입하게 되어 기쁘다"라며 그를 반겼다.

[사진] 래시포드 / 아스톤 빌라 소셜미디어 계정

전날 2일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빌라가 급여의 70% 이상을 부담하는 임대 계약이 체결됐다"라며 "4000만 파운드(약 723억 원) 상당의 완전 영입 옵션이 계약이 포함돼 있다. 3년 반 계약이 뒤따를 수도 있다"라고 들려줬다.
래시포드는 지난 2016년 맨유 1군에 데뷔하며 많은 주목을 받은 맨유 성골 유스다. 기대와 달리 주춤하던 그는 2022-2023시즌 드디어 재능을 꽃피웠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56경기 30골 11도움을 기록하며 절정의 득점력을 자랑한 것.
이 때문에 파리 생제르맹(PSG)이 래시포드의 이적료로 무려 1억 파운드(약 1814억 원)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맨유는 이를 단칼에 거절했다. 미래를 책임질 프랜차이즈 스타를 내줄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는 뼈아픈 실수였다. 래시포드는 곧바로 다음 시즌부터 부진에 빠졌고, 불성실한 태도로 많은 논란을 빚었다. 심지어 뉴포트 카운티와 FA컵 경기를 앞두고 술에 취해 클럽을 찾았다가 훈련에 불참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맨유 팬들도 애지중지했던 래시포드에게 점차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는 2023-2024시즌 8골을 넣는 데 그쳤다.
이젠 맨유도 래시포드를 포기했다. 특히 새로 부임한 후벵 아모림 감독은 이제 래시포드와 말도 안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가디언'은 "맨유 구단은 래시포드의 시간이 끝났다고 생각한다. 아모림은 클럽 전반의 문화를 바꾸기 위해 래시포드가 떠나야 한다고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래시포드는 지난달 맨체스터 시티와 라이벌 더비에서 명단 제외된 뒤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16강에 진출한 맨유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21인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사실상 방출 통보나 다름없다.
아모림 감독도 공개적으로 래시포드를 맹비난했다. 그는 최근 풀럼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래시포드를 벤치에도 앉히지 않은 이유를 질문받았다. 그러자 아모림 감독은 "항상 같다. 훈련, 축구 선수가 인생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관한 내 생각 때문이다. 매일매일, 모든 디테일이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또한 아모림 감독은 "상황이 변하지 않으면 난 바뀌지 않을 거다. 모든 선수들에게 같은 상황이다. 최대한 정확하고 올바른 모습을 보여준다면 모든 선수를 기용할 수 있다"라며 "벤치를 보면 약간의 속도가 부족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매일 최선을 다하지 않는 선수를 벤치에 앉히느니 우리 골키퍼 코치 호르헤 비탈을 앉히는 게 더 낫다"라고 수위 높은 비난을 내놨다.
사실상 래시포드보다 63세 비탈 코치가 더 쓸모 있다는 이야기다. 비탈 코치는 지난해 11월 아모림 감독과 함께 맨유에 합류한 아모림 사단의 일원이다. 그는 전직 축구선수였지만, 지금은 흰머리가 가득한 60대 할아버지다. 래시포드는 이런 비탈보다도 못하다는 충격 평가를 들은 것.
[사진] 래시포드 / 아스톤 빌라 소셜미디어 계정드
[사진] 래시포드 / 아스톤 빌라 소셜미디어 계정드
래시포드도 이미 공개적으로 맨유와 작별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개인적으로 나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다음 단계를 밟을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라며 "맨유를 떠날 때 나쁜 감정은 없을 것이다. 맨유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하진 않을 것이다. 그게 바로 나다. 난 다른 선수들과 달리 떠날 때 직접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별을 암시했다. 
그의 이적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의 AC밀란과 나폴리, 잉글랜드의 토트넘까지 다양한 구단들과 연결됐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높은 주급 부담으로 인해 영입에 소극적이었다. 토트넘과 나머지 구단들과의 협상도 성과 없이 종료됐다.
지난달 말부터 래시포드의 행선지는 불분명했으나, 2월에 들어서며 빌라로의 깜짝 임대가 현실화됐다. 
래시포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기회를 만들어준 맨유와 빌라에 감사하다. 여러 팀이 나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빌라로 결정하는 것은 쉬웠다. 구단의 축구 스타일과 목표는 존경할 만하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빌라는 리그에서 10승 7무 7패를 기록 중이며, 승점 37점으로 8위에 자리하고 있다. /jinju217@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33, 센트레 데빌스, 스카이 스포츠, 더 선, 파브리시오 로마노, 트랜스퍼마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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