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 너 누군데?" 욕 먹었던 19살 유스, 홀란 저격 '가부좌 세리머니' 폭발..."겸손해라" 도발에 완벽 복수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2.03 14: 02

완벽한 복수다. 마일스 루이스스켈리(19, 아스날)가 엘링 홀란(25, 맨체스터 시티) 앞에서 보란 듯이 세리머니를 펼쳤다.
아스날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맨시티를 5-1로 격파했다.
이로써 아스날은 안방에서 리그 1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또한 승점 50(17승 5무 1패)을 만들며 선두 리버풀(승점 56)과 격차를 좁혔다. 반면 맨시티는 승점 41(12승 5무 8패)에 머무르면서 4위 자리도 위험해졌다. 

아스날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레안드로 트로사르-카이 하베르츠-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득점을 노렸고 데클란 라이스-토마스 파티-마르틴 외데고르가 중원에 섰다. 마일스 루이스 스켈리-가브리엘 마갈량이스-윌리엄 살리바-위리엔 팀버가 포백을 세웠고 골키퍼 장갑은 다비드 라야가 꼈다. 
맨시티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엘링 홀란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사비뉴-오마르 마르무시-필 포든이 공격 2선에 섰다. 마테오 코바치치-베르나르두 실바가 중원을 채웠고 요슈코 그바르디올-존 스톤스-마누엘 아칸지-마테우스 누녜스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슈테판 오르테가가 지켰다. 
아스날이 경기 시작 2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방 압박으로 높은 위치에서 아칸지의 패스를 끊어냈고, 하베르츠가 직접 슈팅하는 대신 옆으로 공을 건넸다. 이를 외데고르가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했다. 아스날은 전반 6분에도 마르티넬리가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이후로도 아스날은 조직적인 압박으로 맨시티를 괴롭혔다. 전반 26분엔 오르테가 패스 실수를 이끌어내며 하베르츠가 일대일 기회를 맞았지만, 결정적 슈팅이 옆으로 빗나갔다. 전반은 아스날이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맨시티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9분 사비뉴가 절묘한 터치와 돌파 후 크로스를 올렸고, 홀란이 높이 뛰어올라 머리에 맞히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아스날의 폭격이 시작됐다. 후반 11분 파티의 중거리 슈팅이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고, 후반 17분 루이스스켈리가 추가골을 넣었다. 여기에 후반 32분 하베르츠의 쐐기골과 추가시간 에단 은와네리의 5번째 골까지 나오면서 경기는 아스날의 5-1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특히 루이스스켈리의 세리머니가 하이라이트였다. 그는 3-1을 만드는 득점을 터트린 뒤 경기장에 앉아 홀란의 '가부좌' 세리머니를 펼쳤다. 명백히 홀란을 겨냥한 제스처였다.
다 이유가 있다. 루이스스켈리는 지난해 9월 맨시티전에서 교체 출전했다. 당시 경기는 치열한 싸움 끝에 2-2로 끝났고, 양 팀 선수들 사이에 신경전도 여러 번 벌어졌다. 특히 홀란이 존 스톤스의 극장 동점골 이후 공을 던져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뒷통수를 맞히고, 파티에게 몸통박치기를 하는 등 '트러블 메이커'였다.
루이스스켈리도 홀란의 기행을 피해가지 못했다. 홀란은 자신에게 항의하는 루이스스켈리를 향해 욕설을 섞어 "넌 XX 누군데"라고 쏘아붙였다. 정작 홀란 본인은 종료 휘슬이 불린 뒤 미켈 아르테타 아스날 감독을 향해 "겸손해라"라고 두 번이나 외치며 시비를 걸었다. 이에 대해 따지는 가브리엘 제주스에게는 "무슨 말이야? XX 꺼져. 광대 자식아"라고 쏘아붙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겸손해야 할 사람은 홀란이었다. 루이스스켈리는 그가 보는 앞에서 환상적인 아스날 데뷔골을 터트리며 자신을 무시했던 홀란에게 완벽히 되갚아줬다. 또한 그는 2003년 3월 웨인 루니(당시 에버튼)가 아스날을 상대로 득점한 이후 22년 만에 디펜딩 챔피언 골망을 흔든 최연소 선수로 등극했다.
영국 'BBC'는 "누구냐고? 이제 루이스스켈리가 누구인지 모두가 알고 있다. 그가 처음 지나갔을 때 홀란은 '넌 누군데?'라고 물었다"라며 "홀란은 다시 물어볼 필요가 없다. 루이스스켈리는 아스날의 승리를 이끌며 타이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했고, 홀란을 겨냥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한때 낯설었던 이름이 이제 기억 속에 타오를 것"이라고 주목했다.
또한 매체는 "루이스스켈리는 자신감을 드러냈고, 강력한 슈팅으로 아스날의 긴장감을 덜어줬다. 88분 교체될 때 받은 기립 박수에 그가 얼마나 감탄했는지. 그의 등장은 아스날 왼쪽 수비의 잠재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 포지션에서 옵션이 부족한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도 루이스스켈리를 관찰 대상에 추가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스날 팬들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 어린이 팬은 "겸손해라 엘링 홀란"이라고 적은 배너를 들어올리며 복수를 즐겼다. 마갈량이스도 외데고르의 선제골 직후 홀란의 얼굴 앞에서 포효했다.
한편 루이스스켈리는 소셜 미디어에 홀란의 세리머니를 따라한 사진을 게시하며 "계속 겸손해라(KEEP IT HUMBLE)"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그는 "클럽에서 첫 번째 1군 무대 골이다. 우리는 '함께' 계속 나아갈 것이다"라고 데뷔골 소감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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