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제대→5선발 후보’ 퓨처스 3관왕, 롤모델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 꿈꾸다 “항상 머릿속에 그려왔던 그림”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5.02.03 18: 40

프로야구 LG 트윈스 좌완 송승기(23)는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후보로 경쟁을 하고 있다.  
송승기는 2021년 2차 9라운드 전체 87번으로 LG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일찍 군대를 다녀오면서 1군 기록은 별로 없다. 2022년 7경기(8⅓이닝), 2023년 1경기(1이닝) 던지고 상무에 입대, 지난해 11월 제대했다. 
송승기는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 기회를 받았다. 송승기는 스프링캠프를 떠나며 “1군 캠프는 처음 간다. 진짜 한번, 이제 해외 캠프를 가는구나.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고 첫 해외 캠프 느낌을 말했다. 이어 “좀 긴장도 되는데, 빨리 가서 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 전역하고 처음이니까 가서 열심히 잘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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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기는 5선발 후보로 꼽힌다. FA 보상선수로 삼성에서 이적한 좌완 최채흥, 선발과 불펜이 가능한 이지강 등이 5선발 후보다. 제대하자마자 5선발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송승기는 “내가 그 정도인가 생각하면서, 구단에서 기대가 있는 거니까 그런 말이 나왔다고 생각하고, 그 기대에 부응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5선발 경쟁의 각오를 묻자, 송승기는 “서로 다 같이 다치지 않고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좋은 결과를 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5선발 자리는) 제가 먹어야죠”라고 당차게 말했다.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 2025년 선수단 신년 인사회가 열렸다.LG는 1월 말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을 거쳐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 전지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LG 송승기가 군제대를 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2025.1.8 / jpnews@osen.co.kr
송승기는 지난해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20경기 11승 4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 다승 1위,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121개) 1위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상무에서 구속과 제구 모두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다.
자신의 장점, 경쟁력을 어필해달라는 말에 송승기는 “직구 수직 모멘트가 좋은 것 같고, 템포도 빠르다. 공격적으로 들어가는 게 장점인 것 같아 그 부분을 더 밀고 가려고 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LG는 5선발로 시작한 손주영이 한 시즌 만에 급성장했다. 송승기가 손주영의 길을 따라간다면, LG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송승기는 “작년에 주영이 형 던지는 거 많이 봤다. 군대에서 봤는데 엄청 멋있더라. 주영이 형을 따라가면 나도 그렇게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이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이날 시상식에서는 퓨처스(2군)리그, KBO리그 투타 개인 부문별 1위 선수와 KBO 수비상에 대한 시상과 함께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 주인공이 발표됐다.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평균자책점상, 승리상을 수상한 LG 송승기가 차명석 단장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4.11.26 /cej@osen.co.kr
송승기는 닮고 싶은 선수로 한화 류현진을 꼽았다. 그는 “류현진 선배님을 좋아하고, 스타일을 좀 닮았으면 좋겠다. 타자를 승부할 줄 알고, 경기 운영 부분을 닮고 싶다”고 언급했다. 
류현진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많겠지만 아직까지 류현진을 직접 만난 적은 없다. 송승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그런데 막상 보면 진짜 ‘우와’ 하고 그냥 그럴 것 같다. 먼저 가서 인사하고 좀 물어볼까 싶다”고 설레는 감정을 드러냈다. 
송승기가 5선발 자리를 차지한다면, 시즌을 치르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 기회가 성사될 지도 모른다. 송승기는 “항상 제 머릿속에 그려왔던 그림이다. 그렇게 돼서 한번 맞대결을 해보고 싶다”고 작은 꿈을 드러냈다. 
한편 2년간 퓨처스리그에서 뛰면서 KBO리그의 피치 클락, ABS존 경험이 적다. 송승기는 “작년에 상무에서 던질 때는 피치 클락에 한 번도 걸린 적은 없다. 괜찮다고 생각한다. ABS는 한국시리즈 앞두고 KIA와 연습경기, 두산 2군과 이천 경기에서 경험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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