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고 고향팀 남고 싶었는데, 사사키에 밀렸다...플래허티, DET 컴백 ‘2년 514억’ 계약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2.03 15: 20

우승의 감격을 느낀 고향팀에서 함께하고 싶었다. 하지만 자리가 없었다. 지난해 LA 다저스의 우승 멤버인 선발 투수 잭 플래허티(30)가 트레이드 이전 팀으로 돌아갔다.
‘ESPN’의 제프 파산 등 미국 현지 기자들은 3일, 플래허티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2년 3500만 달러(514억원)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올해 2500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2026년에는 1000만 달러의 선수 옵션이 걸려 있다.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1년 뒤 다시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2025년, 최소 15차례 선발 등판하게 되면 2년차 연봉은 1000만 달러가 추가돼 20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2년 최대 4500만 달러까지 계약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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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4순위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지명된 플래허티. 2017년 데뷔한 뒤 2018년 신인상 5위에 올랐다. 2019년에는 33경기 196⅓이닝 11승 8패 평균자책점 2.75의 성적을 남겼다. 사이영상 투표 4위, MVP 투표13위에 오른 최전성기 시즌이었다. 이후 주춤했던 플래허티는 2023년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거쳤고 지난 시즌을 앞두고 디트로이트와 1년 14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디트로이트에서 플래허티는 부활했다. 전반기 18경기 106⅔이닝 7승 5패 평균자책점 2.95의 성적을 거뒀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플래허티는 최고의 선발 매물이었고 선발 투수가 필요했던 다저스가 영입했다. 다저스 이적 이후에도 10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3.58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다저스 우승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이었다.
월드시리즈가 끝나고 다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한 플래허티는 다저스 잔류를 희망했다. 다저 스타디움에서 승용차로는 불과 15분이면 이동이 가능한 로스앤젤레스 인근 버뱅크 출신인 플래허티는 다저스 로컬 보이였다. 그는 우승 축하 퍼레이드에서 “이 도시를 사랑하고 저는 절대로 떠나고 싶지 않다”라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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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저스에서 플래허티의 자리는 없었다. 다저스는 비시즌 선발진 보강에 주력했다. 블레이크 스넬과 5년 1억8200만 달러에 계약을 했고 일본인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를 계약금 650만 달러에 데려오며 거물급 투수 2명을 채웠다. 또한 오타니 쇼헤이, 더스틴 메이, 토니 곤솔린 등 지난해 수술 후 재활로 선발진에 합류하지 못했던 투수들까지 복귀가 계획되어 있다. 플래허티와는 달리, 다저스는 플래허티가 1순위가 아니었다.
다저스가 선발 투수 영입을 어느 정도 마무리 짓자 플래허티도 “아마 LA로 돌아가기 힘들 것 같다. 나도 계산을 할 수 있다”라며 다저스 재합류가 희박해졌다는 것을 스스로도 인지했고, 결국 지난해 부활의 초석을 다지게 해 준 디트로이트로 돌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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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도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트리플크라운(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을 달성했고 사이영상을 수상한 타릭 스쿠발을 필두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플래허티는 “디트로이트에서 보낸 시간을 정말 즐겼다”라며 디트로이트에 대해 좋은 기억을 남겨두고 있다. 비록 다시 한 번 장기계약을 맺지는 못했지만 플래허티는 디트로이트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역량을 과시할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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