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다물게 해주고 싶네"...'무관 아이콘' 케인, 결국 발끈했다→'분데스 단독 1위' 올해는 다를까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2.04 06: 33

해리 케인(32, 바이에른 뮌헨)이 '무관' 이야기에 발끈하며 우승 각오를 불태웠다.
독일 'TZ'는 3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스타 케인은 비판자들을 침묵시키고 싶어 한다. 그는 아직 우승이 없다는 점만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침묵시키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분명히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케인은 1일 열린 홀슈타인 킬과 2024-20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0라운드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바이에른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그 덕분에 바이에른은 승점 51(16승 3무 1패)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2위 레버쿠젠(승점 45)과 격차는 6점.

이날 선발 출격한 케인은 머리로만 두 차례 득점했다. 그는 1-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추가시간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고, 후반 1분 또 한 번 크로스를 머리에 맞히며 골 맛을 봤다. 제 몫을 다한 케인은 후반 13분 토마스 뮐러와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케인은 새로운 기록도 썼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에 합류한 그는 분데스리가 50번째 경기에서 54호 골, 55호 골을 터트리며 엘링 홀란이 도르트문트 시절 세웠던 50경기 50골 기록을 넘어섰다. 케인은 43경기 만에 분데스리가 50골을 달성한 데 이어 50경기 55골을 기록하며 '괴물 골잡이' 홀란보다 빠른 득점 페이스를 자랑 중이다.
이처럼 케인은 누구나 인정하는 월드클래스 공격수다. 그는 토트넘에서 10년간 435경기에 출전해 280골 61도움을 올렸다. 이는 토트넘 역사상 최다 득점 기록이다. 또한 케인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3회, 국제축구연맹(FIFA) 골든 부트와 도움왕 등을 차지한 바 있다.
케인의 골 폭격은 바이에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36골을 터트리며 유러피언 골든슈와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손에 넣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득점왕까지 거머쥐었다. 바이에른은 UCL 4강에서 아쉽게 탈락했으나 케인은 8골을 넣으며 득점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우승 커리어는 하나도 없다. 케인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UEFA 유로 2024 득점왕에 오르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쳤지만, 트로피와는 연이 닿지 않았다.
케인은 토트넘 시절 2016-2017시즌 첼시에 밀려 리그 2위에 머물렀고, 2020-2021시즌엔 맨체스터 시티에 패하며 리그컵 준우승에 그쳤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 올랐던 2018-2019시즌에도 리버풀을 넘지 못했다.
케인의 무관 운명은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뒤에도 바뀌지 않고 있다. 그가 오기 전까지 분데스리가 11연패를 질주하던 바이에른이지만, 지난 시즌엔 귀신 같이 3위에 그치며 레버쿠젠의 무패 우승을 바라만 봤다. 심지어 케인은 UEFA 유로 2024에서도 결승전에서 침묵하며 스페인에 우승을 내줬다.
이제는 무관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케인. 자연스레 그를 조롱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바이에른이 12년 만에 무관에 그치자 케인의 저주라는 말까지 여러 번 나왔다.
케인은 이에 발끈했다. 그는 독일 '빌트'를 통해 "내 커리어에서 아직도 우승 타이틀을 따지 못했다는 사실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몇몇 사람을 침묵시키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케인은 프랑스 '레퀴프'와 인터뷰에서도 "나는 매 시즌 팀 트로피를 따는 걸 목표로 시작한다. 개인 활약 측면에서만 뛰어난 것으론 만족하지 않는다"라며 우승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TZ는 "다소 내성적인 케인이 분명하게 말했다. 그는 희망을 읽고 싶지 않다"라며 그의 발언에 주목했다.
올 시즌 케인의 우승 소원이 이뤄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긴 했지만, 바이에른은 리그 20경기에서 단 1패만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UCL에서도 16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며 생존 중이고, DFB-포칼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도 남아있다. 곧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케인의 나이를 고려하면 이번이야말로 무관 커리어를 끝낼 적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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