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이 출신 히트작곡가 오성훈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가요계에 충격을 안기고 있는 가운데 고인과 과거 피플크루에서 함께 활동했던 가수 MC몽이 고인의 유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성훈이 지난 3일 새벽 녹음실에서 숨을 거둔 사실이 OSEN의 단독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고인은 최근까지 활발하게 곡 작업을 이어왔던 바. 그렇기에 사망 비보에 많은 가요 관계자들에게 충격을 받았다.
빈소에서 오열했다고 알려진 MC몽은 고인을 조문한 뒤 자신의 SNS에 "내가 너무 미안해. 볼펜심이 가슴을 꾹 누르고 지나간 것처럼 자국이 남고, 말 한마디라도 더 예쁘게 할걸. 예상하지 못한 이별과 불행에 내가 너무 겁이 나서 늦게 갔어. 성훈아"라는 글을 적으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MC몽은 고인의 누나를 통해서 유서를 확인했다고 밝히며 "둥글기만 했던 우린데, 난 넘어지지 않으려 삐죽삐죽 세모가 됐고 넌 그 선한 동그라미로 얼마나 많은 길을 내려갔을까?"라면서 "내가 너 대신 존경받을 만할 작곡가로서의 명예. 네가 하던 소송 내가 대신 싸워서 이길게. 꼭 약속할게. 네 명예 꼭 찾아서 다시 봐. 성훈아"라고 약속하며 고인의 명예 회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1979년생인 오성훈은 MC몽이 속해 있던 댄스그룹 피플크루 출신으로 1998년 데뷔했다.그가 공동작곡하거나 단독 작곡한 작품들은 케이윌의 ‘러브119’, 거미의 '기억해 줘요 내 모든 날과 그때를', '제이세라의 '사랑시 고백구 행복동’, 나비의 ‘마음이 다쳐서’와 디셈버의 '배운게 사랑이라', '별이 될게', '가슴으로 운다', KCM의 '슬픈 눈사람', 신혜성의 '나이', MC몽의 '허클베리 몽의 모험' 등이다.
이 외에도 허각, 청하, 블락비, 황치열, 노을, 나비, 코요태, 투빅, 지아 등 국내 최고의 아티스트들과 작업했고 다수의 유명 국내 드라마 OST도 만들어냈다. 저작권협회 400여 곡 등록곡을 소유하고 있다. 또한 가수 박혜원 (hynn) 발굴 제작 및 프로듀싱, '싱어게인2' 프로듀서로도 활동했으며 송하예 등이 속한 레이블 키야뮤직을 설립해 대표로 재직했다.
빈소는 교원예움 서서울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발인은 5일.

- 다음은 MC몽 SNS글 전문
나는 성훈이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
내가 너무 미안해
볼펜심이 가슴을 꾹 눌르고 지나간것처럼 자국이 남고
말 한마디라도 더 예쁘게 할걸 .
예상하지 못한 이별과 불행에
내가 너무 겁이나서 늦게 갔어 ..성훈아
이제 집에 왔는데
누나가 보여준 유서에 내가 하늘이 무너지고
장례식에는 내가 모르는 사람들만 있어서
얼마나 내가 너를 몰랐을까 ?
그 낯선 사람들 처럼 내가 얼마나 몰랐을까?
우린 그동안 얼마나 다르게 세상의 적응이 달랐을까 ?
둥글기만 했던 우린데 난 넘어지지 않으려 삐죽삐죽 세모가 됐고
넌 그 선한 동그라미로 얼마나 많은길을 내려갔을까?
내가 너 대신 존경받을 만할 작곡가로서의 명예
니가 하던 소송 내가 대신 싸워서 이길께 꼭 약속할께
니 명예 꼭 찾아서 다시봐 성훈아
너무너무 미안하고 나 너무너무 괴롭고 아파
정말 너무 사랑해 내친구
너 나한테 80이면서 79라고 나이 속인거 용서해줄께 사랑해
우리 성훈이 아시는분 내일은 제가 못가니까 많이 와주세요 ..
내일모레 다시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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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유튜브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