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논란과 관련, 가해자 의혹을 받는 이를 옹호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유튜버 일주어터(본명 깁주연)가 유족에게 사과했다. 그런데 이후 일주어터의 과거 실언과 그로 인한 사과 일화가 파묘되는 분위기다.
3일 일주어터는 자신의 채널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최근 정확한 사실 파악이 되기 전에 댓글을 작성하였습니다.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앞서 일주어터는 故오요안나 괴롭힘 의혹을 받고 있는 MBC 기상캐스터 김가영과 관련해 "가영언니는 오요안나 님을 못 지켜줬다는 사실에 당시에도 엄청 힘들어했습니다. 저는 오요안나 님과 같이 운동을 한번 해봤던 인연이 있는데 한번 뵀을 때도 오요안나 님이 저에게 가영언니 너무 좋아하고 의지하는 선배라면서 진심으로 얘기해 주셨어요"라고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김가영과 함께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 출연해 인연을 맺었던 바. 이에 일주어터는 "여기서 이런 댓글 다시는 건 오요안나 님이 절대 절대 원하지 않으실 겁니다. 오지랖일 순 있으나 가영언니가 걱정되고 짧은 인연이지만 오요안나 님의 명복을 빌며 댓글 남깁니다"라고 김가영을 두둔했다.
하지만 최근 故오요안나의 유족 측이 '가로세로연구소' 측을 통해 "진짜 악마는 이 OO과 김가영이다. 박 OO과 최 OO은 대놓고 괴롭혔지만 이 OO과 김가영은 뒤에서 몰래 괴롭혔다"라고 주장하면서 역풍을 맞았다. 김가영이 고인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따돌림이 발생했던 단체 대화방의 참가자 중 한 명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
이에 일주어터는 "고인과 유가족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참 많이 후회스러웠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있습니다. 변명의 여지없는 저의 불찰이며, 제 부족함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습니다"라고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도 유가족분들께 또 한 번 상처를 드리는 일이 될까 조심스러운 마음입니다.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의 경솔한 언행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드리며, 앞으로는 더욱 신중한 태도로 말하고 행동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그런데 이후 일주어터의 과거 실언이 이른바 '끌올'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최근 "일주어터 전에 제주항공 사고 났을 땐 고인 추모글과 함께 'P.S. 저 사실 살 더 쪘어요'라고 하더니. 실망이 크다. 제발 정신 차려라"라고 비판하며 사실 여부를 묻는 네티즌에 "그거 '빛삭'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일주어터가 한화 이글스 비하 발언으로 뭇매를 맞자 사과했다.
당시 유튜브 채널 '뉴잼스'에서는 웹 콘텐츠 '딥담화' 새 에피소드가 공개된 가운데,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 리그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패널들의 모습이 담겼다. 평소 롯데 자이언츠 팬으로 알려진 일주어터는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가 언급되자 “한화는 쳐주지도 않는다”라며 한화의 낮은 성적을 언급했다. 이후로도 그는 한화의 사내 분위기에 대해 “깡패 집단 같다” “폐쇄적인 조직 문화”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해당 영상이 게재된 이후, 댓글창과 프로야구팬 커뮤니티에는 일주어터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일주어터는 SNS를 통해 "최근의 저는 야구 예능부터 시구까지 제가 유튜버 중에서는 야구계에서 뭐라도 된마냥 굉장히 오만하고 거만한 상태였던 것 같다"라며 "잘 알지도 못하면서 타 팀을 비하하고 조롱의 대상으로 삼은 제 언행에 대해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또한 "야구 예능에서 좋아해 주셨던 한화 대 롯데 구도를 아예 다른 포맷인 콘텐츠에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수준 낮은 언행을 했다"라며 "제가 한화 재단인 북일여고를 다니던 시절 옆 학교였던 북일고가 경례를 하고 선생님들이 무서웠던 기억과 올바르지 못한 정보들의 기억까지 합쳐져 그런 막말이 나온 것 같다. 한화 재단과 한화 재단 소속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튜버란 직업을 갖기 전에도 남에게 피해나 상처를 주지 않으려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일로 인하여 그런 제 신념이 깨진 것 같아 제 자신이 부끄럽고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야구 콘텐츠를 하기에는 모든 야구팀에 대한 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하지 않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라고 덧붙였다.
/nyc@osen.co.kr
[사진] OSEN DB,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