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손흥민 범인 만들기... 토트넘 출신 해설자란 사람의 망언, "주장으로 리더십 안 보여서 졌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2.07 19: 49

또 범인 만들기인가.
토트넘 홋스퍼는 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EFL컵) 준결승 2차전에서 리버풀과 맞붙어 0-4로 완패했다. 토트넘은 홈에서 열렸던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 결승 진출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었으나 2차전에서만 4골을 내리 내주면서 우승 도전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반면 지난 시즌 카라바오컵 우승팀인 리버풀은 이번 시즌 다시 한 번 결승전에 오르면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하게 됐다. 결승전에서는 리버풀과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만난다. 토트넘은 전반전 리버풀에게 73% 점유율을 허용했다. 토트넘은 점유율은 27%에 불과했다.

한 골 앞선 채 2차전을 맞은 토트넘은 방어 위주로 나섰으나 프리미어리그 1위 리버풀의 화력을 뚫을 수가 없었다. 전반 33분 리버풀의 공격 상황에서 모하메드 살라가 올린 크로스를 공격수 코디 학포가 오른발 다이렉트 발리슛으로 연결해 득점했다. 
후반전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리버풀은 무려 15번의 슈팅과 6개의 유효슈팅으로 토트넘을 강하게 몰아 붙였다. 토트넘은 후반은 물론이고 90분 내내 단 한 번의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상대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토트넘은 전반전부터 수비적으로 나섰지만 상대 공격은 제어하지 못했고 공격까지 올라가지 못했다. 중원에서 크게 밀리다보니 볼 점유가 전혀 되지 않았다. 제드 스펜스에 손흥민까지 붙여 모하메드 살라를 저지하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전반 34분 리버풀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흐라벤베르흐의 패스를 받은 살라가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각포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5분에는 살라의 패스를 받은 누녜스가 박스 안에서 킨스키 골키퍼의 반칙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살라는 정확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점수 차가 벌어진 가운데 토트넘은 반격에 나섰다. 후반 33분 손흥민이 박스 안에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를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리버풀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30분 브래들리의 패스를 받은 소보슬라이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세 번째 골을 기록했다.
여기에 후반 35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맥 알리스테르의 크로스를 반 다이크가 헤더로 연결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토트넘은 0-4로 완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토트넘은 패배할 수 없었다. 경기력이 최악이었다. 
이런 손흥민에 대해 토트넘 현지에서는 또 한 번 무분별한 비난에 나섰다. 토트넘 출신의 해설자 제이미 레드냅은 다시 한 번 팀 패배의 원인을 손흥민으로 몰아갔다. 말 그대로 팀 전술과 선수단 대신 손흥민민이 리더십이 졌다는 식.
레드넵은 "난 한 번도 손흥민이 주장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한 번도 손흥민이 팀을 이끄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팀이 힘든 상황에서 대체 손흥민이 가져다 준 게 무엇이 있는가. 그냥 무기력했다"고 질타했다.
말 그대로 어이 없는 비판. 수준 이하의 어린 선수들로 인한 패배를 손흥민이 리더십이 없다고 돌린 것. 레드냅은 "어린 선수들은 불쌍한 뿐이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 줘야 하는데 전혀 그러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다시 한 번 손흥민 범인 만들기에 몰입하는 현지 언론과 해설자들로 인해 토트넘의 진짜 문제가 가려질지 우려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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