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서희원을 이용해 수 억원의 수익을 얻은 전 남편과 시어머니의 SNS가 무기한 정지됐다.
지난 8일 다수의 대만 매체에 따르면 전 남편 왕소비와 전 시어머니 장란은 고인을 악의적으로 이용했다는 이유로 틱톡의 모기업인 더우인에서 무기한 SNS 계정 정지 처분을 받았다. 웨이브도 장란의 라이브 방송을 정지했고, 그가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왕소비 측과 서희원은 이혼 후 적대적인 관계를 이어갔다. 서희원은 이혼 후에도 왕소비와 양육비를 포함한 생활비 미지급 문제와 재산분할, 양육권 등으로 갈등이 이어졌기 때문에 쉽사리 해결될 일로 보이지는 않는다. 재판 과정에서 왕소비는 서희원의 불륜과 마약을 주장해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장란은 구준엽과 유족이 서희원의 유골을 들고 대만으로 돌아온 날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며 100만 위안(한화 약 1억 9880만 원)의 수익을 얻었다.
당시 현지에서는 ‘죽은 전 며느리를 돈벌이에 이용한다’는 비난이 이어졌으나, 장란은 개의치 않고 “내게는 7천 명의 직원이 있다. 직원들 먹여 살리려면 방송을 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장란과 왕소비의 SNS 계정이 무기한 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구준엽, 서희원 부부를 향한 가짜뉴스도 사라지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서희원은 가족들과 일본 여행을 하던 도중 독감으로 인한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고, 일본에서 화장 등 일부 장례 절차를 진행한 뒤 유족들은 그의 유골과 함께 5일 대만으로 돌아왔다.

전 남편 왕소비는 서희원의 사망 소식에 태국 여행 중 급히 귀국한 뒤 취재진 앞에서 “서희원은 영원한 내가족”이라며 두손을 모았고, 비를 맞으며 산책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왕소비는 현재 재혼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서희원과 과거 출연했던 영상에 “아내가 그립다”는 내용의 댓글을 남겨 비난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측근을 통해 서희원의 유골이 대만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전세기를 띄웠다는 가짜뉴스를 퍼트리게 해 유족들의 분노를 샀고, 서희원의 유산과 양육권에 대해 루머가 이어지기도 했다.
결국 구준엽은 6일 SNS를 통해 “저의 천사가 하늘로 돌아갔습니다. 먼저 희원이를 애도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금 저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속에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의 시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어떤 말을 할 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크나큰 상실의 아픔과 애도의 시간이 지나가기도 전에 악마같은 사람들이 우리 가족들과 저의 사랑을 매도하기 시작했다”며 “어떤이는 슬픈 척 비를 맞으며 돌아다니고 또 다른이들은 우리 가족에게 흠집을 내려고 보험과 비용에 대한 가짜뉴스를 만들어 상처를 주고 있다. 정말 이런 나쁜 인간들이 세상에 진짜로 존재하는 구나라는 생각에 두려워지기까지 한다”라고 전남편 왕소비 측을 저격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구준엽은 “제발 우리 희원이 편히 쉴 수 있도록 가만히 계셔주실 수는 없는걸까요. 제발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희원이가 남기고 간 소중한 유산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라며 “그 모든 유산은 생전 희원이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피땀 흘려 모아놓은 것이기에 저에 대한 권한은 장모님께 모두 드릴 생각입니다”라고 밝혔다. 서희원의 유산에 대해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고, 서희원의 어머니에 모두 양도하겠다고 알린 것.
더불어 구준엽은 “아이들의 권한은 나쁜 사람들이 손대지 못하도록 변호사를 통해 자녀들이 성인이 될때까지 보호해 주도록 법적인 조치를 취하려 합니다. 저에게 희원이와 함께한 시간들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 값어치 있는 선물이였습니다 저는 희원이가 제일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켜주는 것이 마지막으로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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