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샤오쥔(중국)의 금메달 획득에 이상한점이 발견됐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 위반인데 개최국 중국은 아무 제지를 하지 않은 상태다.
린샤오쥔은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41초150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박지원(서울시청)은 41초 398로 2위, 장성우(화성시청)는 41초 422로 3위에 올랐다.
한국 쇼트트랙 간판으로 활약했던 린샤오쥔은 2019년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았다.
2020년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은 2022-20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을 통해 국제 무대에 복귀했다.
이번 대회는 린샤오쥔이 귀화 후 출전한 첫 국제종합대회다. 한국이 이날 쇼트트랙에 걸린 금메달 5개 중 4개를 쓸어간 가운데 린샤오쥔은 남자 500m에서 중국 쇼트트랙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앞서 한국과 첫 맞대결을 펼친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 저지른 치명적인 실수 탓에 쌓인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을 수 있었다.

린샤오쥔이 결승선 2바퀴를 남기고 곡선 주로에서 중심을 잃고 스스로 넘어지는 바람에 중국은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린샤오쥔은 남자 500m 1위를 확정한 뒤 중국 대표팀 전재수 코치에게 달려가 안겨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하지만 결승에서 함께 레이스를 펼친 중국의 쑨룽이 반칙을 통해 린샤오쥔을 밀어주는 장면이 포착됐다.
남자 500m 결승에서는 두 차례나 재출발이 이뤄질 정도로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펼쳐진 레이스에서 쑨룽과 린샤오쥔이 1, 2위를 달렸고, 박지원과 장성우(고려대)가 뒤를 따랐다.
한 바퀴 반을 남겨두고 직선 주로에서 박지원과 린샤오쥔이 동시에 추월을 시도했다. 린샤오쥔이 아웃코스로 추월하는 사이 박지원은 인코스를 파고들었다. 이후 박지원이 선두로 올라섰고, 린샤오쥔은 쑨룽만 제치며 2위로 올라섰다.
의혹이 제기된 장면은 직후에 나왔다. 쑨룽이 자신의 앞에서 레이스를 펼치던 린샤오쥔의 엉덩이를 밀었다.
쇼트트랙 계주에서나 나올 수 있는 장면이었다.
쑨룽이 엉덩이를 밀어준 덕분인지 린샤오쥔은 속도를 올렸고, 아웃코스로 박지원을 추월한 뒤 그대로 가장 먼저 결승선에 돌아갔다.


하지만 심판진은 쑨룽의 이런 행위에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 결국 결승선을 통과한대로 순위가 결정돼 금메달은 린샤오쥔에게 돌아갔다. / 10bird@osen.co.kr
[사진] KBS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