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상속도 포기하고 오로지 서희원에 대한 사랑을 말하고 있는 구준엽. 그의 목소리가 하늘에 닿을까.
20년 만에 재회해 결혼에 골인하며 동화 같은 러브 스토리를 완성한 구준엽과 서희원. 가짜뉴스와 루머에도 견고했던 두 사람의 사이는 죽음만이 갈라 놓을 수 있었다. 서희원이 세상을 떠나면서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는 새드 무비가 됐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서희원은 최근 가족들과 일본 여행을 하던 중 독감으로 인한 폐렴으로 지난 2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서희원은 가족들과 지난달 29일 일본으로 출국했으며, 감기와 천식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 3일째가 되는 날 응급실로 이송된 서희원은 일본 도쿄에 위치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유족들은 일본에서 화장 등 일부 장례 절차를 진행한 후 서희원의 유해를 들고 지난 5일 대만으로 입국했다. 구준엽은 아내의 마지막을 지켰고, 서희원의 절친에 따르면 구준엽의 다정한 키스와 울음에 모두의 마음이 찢어질 정도로 아팠다.
서희원이 사망한 지 일주일 이상이 흐른 가운데 많은 이들이 서희원이 남긴 막대한 유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서희원의 유산이 모두 합쳐 6억 위안(한화 약 12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측됐기 때문이다. 서희원과 구준엽이 대만에서 혼인신고를 하지 않아 유산 상속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앞서 구준엽이 예능에 출연해 혼인신고를 했다고 밝힌 바 있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유산에 대해 현지 변호사들이 왈가왈부하면서 구준엽이 서희원을 잃은 슬픔보다 돈과 이후 상속 등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호사가들의 말들 속에서 구준엽은 서희원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미 20년을 돌아 재회한 러브스토리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구준엽은 꾸준하게 서희원에 대한 사랑을 언급하며 애정을 보였다.
특히 최근 공개된 인터뷰에서는 “집에 있을 때는 그림 그리고 (서)희원이와 한국 드라마를 본다. 솔직히 한국에서는 드라마를 본 적이 없다. ‘오징어게임’도 여기 와서 희원이와 봤다. 저녁 먹으면서 집에서 한국 드라마 보는 게 낙이다. 소소한 게 제일 재미있는 거 같다. 거창할 게 뭐가 있나. 자전거도 가끔 탄다”고 밝혔다.
또한 서희원이 세상을 떠난 뒤 홀로 맞이한 결혼 3주년에는 ‘영원히 사랑해’라는 글과 함께 피아노 연주로 아내를 향한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다.
무엇보다 구준엽은 “지금 저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속에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 어떤 말을 할 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았다”며 “크나큰 상실의 아픔과 애도의 시간이 지나가기도 전에 악마같은 사람들이 우리 가족들과 저의 사랑을 매도하기 시작했다. 어떤이는 슬픈 척 비를 맞으며 돌아다니고 또 다른이들은 우리가족에게 흠집을 내려고 보험과 비용에 대한 가짜뉴스를 만들어 상처를 주고 있다. 제발 우리 희원이 편히 쉴 수 있도록 가만히 계셔주실 수는 없는걸까. 제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구준엽은 서희원과 있었던 시간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저에게 희원이와 함께한 시간들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 값어치 있는 선물이였다. 저는 희원이가 제일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켜주는 것이 마지막으로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희원과 함께한 시간이 중요했을 뿐, 유산은 그 다음 문제였다는 구준엽. 그는 “그 모든 유산은 생전 희원이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피땀 흘려 모아놓은 것이기에 저에 대한 권한은 장모님께 모두 드릴 생각이다. 아이들의 권한은 나쁜 사람들이 손대지 못하도록 변호사를 통해 자녀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보호해 주도록 법적인 조치를 취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