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오타니’였는데…왜 타자를 포기할까, ‘어깨 싱싱’ 150km 강속구로 승부본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5.02.11 10: 42

 “방망이는 안 챙겼습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신인 추세현은 고교 시절 ‘투타 겸업’을 했다. 완벽한 ‘투 웨이’ 보다는 타자로서 비중이 컸다. 
추세현은 고교 통산 투수 경력은 10⅓이닝이다. 모두 구원 투수로 던졌다. 지난해 9경기 9⅔이닝을 던지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탈삼진 10개, 볼넷 2개, 8실점 5자책이었다. 2023년 고교 2학년 때는 2경기 ⅔이닝 무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LG 트윈스 제공

타자로는 고교 3년 동안 6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9리(190타수 55안타) 홈런 2개, 3루타 3개, 2루타 13개, 35타점, 50득점, 31도루, 52사사구, 51삼진, 출루율 .435, 장타율 .421, OPS .856을 기록했다. 발빠른 중장거리 타자 스타일이었다. 
2학년 때는 타율 3할1푼4리(70타수 22안타)를 기록했다. 3학년 때 26경기에서 타율 2할7푼9리(86타수 24안타) 2홈런 13타점 27득점 20도루 17볼넷 13사구 24삼진 OPS .927을 기록했다.
추세현은 지난해 9월 열린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전체 20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LG의 지명을 받으면서, 그의 부모는 응원팀을 바꿔야 했다. 추세현은 “LG 지명 당시를 떠올리며 “목표가 2라운드 안에 뽑히고 싶었는데, 그 때 마침 LG 트윈스라는 좋은 팀에 오게 되어 자랑스럽고 좋았다. 부모님은 원래 두산 팬이셨는데 내가 LG에 지명되자마자 LG 경기를 모두 보실 정도로 팬이 되셨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23일 오전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를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2025 LG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는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18명, 그리고 주장 박해민을 비롯한 선수 42명이 참가한다. 미국 스프링캠프를 마친 엘지는 오는 2월 24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펼칠 예정이다.LG 신인 추세현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5.01.23 / dreamer@osen.co.kr
추세현은 LG에 지명되고 본격적으로 투수 수업을 받고 있다. LG 구단은 ‘타자’ 추세현 보다는 ‘투수’ 추세현의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150km대 빠른 공을 던지기 때문이다. 아직 투수로서 제대로 훈련받지 않은 상태, 투수로서 잠재력이 타자 잠재력 보다 더 크다고 봤다. 추세현은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부터 투수로서 기본기를 채우고 있다. 타자로서 방망이는 잡을 기회가 없어졌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추세현은 “마무리 캠프 때는 지금 훈련량 보다 많았다. 그때는 밸런스와 가동성을 많이 훈련했고, 기술적인 면에서는 같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던지는 운동을 많이 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비슷하게 진행되는 것 같아서 마무리캠프에 이어서 쭉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프링캠프에 와서 투수 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단계이다 보니 기본기를 단단하게 가져가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로에 오자마자 해외 스프링캠프다. 그는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니까 집중도 잘되는 것 같고 우선 날씨가 너무 좋아서 운동하는데 효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선배들이 너무 어려워 하지 말고 잘해서 스프링캠프에 왔으니 스스로 할 것과 배울 것 잘 배우고 기본적인 후배로서의 태도도 얘기해 주셔서 선배님들 도움으로 눈치껏 배우면서 빠르게 적응하고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LG 트윈스 제공
추세현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프링캠프에서 4번째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투구수는 30개. 직구 26개, 슬라이더 3개, 포크볼 1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1km였고, 평균 구속은 145.2km였다. 
추세현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김광삼 투수코치는 “네번째 불펜 투구였는데 직구와 변화구의 제구와 움직임에 집중해서 투구했다. 투구 페이스를 오버하지 않게 제어하며 투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세현은 “데이터 측정은 처음이었다. 데이터를 측정하면 잘 보이기 위해서 오버페이스로 던질까봐, 조절하면서 준비하라고 하셔서 코치님 스케줄 대로 따라가고 있다. 투구할 때 야수처럼 짧게 던지는 성향이 있어서 마지막에 힘이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끝부분의 힘이 더 좋게 던지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투수코치님께서 지금 직구도 좋은데, 상대가 완전 알고도 못 칠 정도로 캠프에서 한번 만들어보라고 하셨고 더 잘할 수 있을것 같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래서 지금은 내 자신을 믿고 무조건 누구에게든 승부할 수 있을 만한 직구를 만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추세현은 투수로서 자신의 장점에 대해 "사실 투수를 거의 안해봐서 투수로서의 강점을 말할 수는 없다. 코치님들이 투수 경험은 많이 없는데, 던질 때마다 구속이 잘 나오고 제구도 좋은 편이어서 그렇게 생각해 주신 것 같고, 기본기를 더 쌓고 트레이닝을 전문적으로 받으면 발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교에서 투타 겸업을 했지만, 투수로서 경험은 적다. 추세현은 “고등학교 때는 야수를 전문적으로 했고 투수는 이제 시작하는 시점이라 배우면서 기본기 쌓고 있다. 투수를 많이 안해봤지만 변화구는 슬라이더를 잘 던졌던 것 같고 고등학교 때 체인지업을 가르쳐 주셔서 던져봤고 스프링캠프에서는 포크볼까지 배우는 과정이다”고 설명했다.
마무리캠프 때만 해도 타격에 대한 욕심을 냈다. 몰래 방망이로 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는 배트는 챙겨오지 않았다. 투수에 올인이다.
LG 트윈스 제공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