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상캐스터 출신 방송인 박은지와 배우 김혜은이 고(故) 오요안나 사태에 소신발언을 하고 나섰다.
박은지는 지난 1일 “MBC 기상캐스터 출신으로 너무 마음이 무겁습니다”며 고(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유서가 나왔다는 기사를 캡처했다. 이어 “본 적은 없는 후배이지만 지금쯤은 고통받지 않길 바래요.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추모했다.
특히 박은지는 “언니도 7년이라는 그 모진 세월 참고 또 참고 버텨봐서 알지.. 그 고통이 얼마나 무섭고 외로운지..도움이 못되어줘서 너무 미안합나다”라며 “뿌리 깊은 직장 내 괴롭힘 문화 이제는 끝까지 밝혀져야”라고 강조했다.
박은지는 2005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합격해 활동하다 2013년 퇴사 후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전향했다. 기상캐스터 활동 당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주목받았는데, 알고보니 정작 직장 내에서는 괴롭힘을 당하며 힘든 직장 생활을 이어갔고, 결국 퇴사했다.
이에 박은지는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의혹이 있는 고 오요안나의 사망에 크게 안타까워하며 MBC 내 괴롭힘 문화를 지적했다.

김혜은도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지금백지연’을 통해서 고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사태와 관련해 소신 발언을 전했다. 그는 “지금 벌어진 일들을 보며 느끼는 건, 어느 조직이나 왕따는 있다고 생각한다. 있어서는 안 되지만 사람들이 있다 보면 그게 꼭 생기더라”라며 고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대해 언급했다.
김혜은은 “그 안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MBC에 바라는 걸 하나 이야기하자면, 저 때는 제가 비정규직으로 들어왔지만, 급여가 괜찮았다. 그런데 연봉이, OOOO원”이라고 밝혀 충격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날씨를 전하는 기상캐스터에게 회사는 과연 어떤 가치를 두고 있는가. 조직이 소모품처럼, 상품화하는 시선으로 보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을 그때도 곰곰이 했다”라고 소신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2021년부터 MBC 기상캐스터로 근무한 고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15일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사망 사실은 지난해 12월 뒤늦게 알려졌고, 지난달 사망 원인이 직장 내 괴롭힘 때문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유족 측은 고 오요안나가 선배 기상캐스터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정신과 10여 군데에서 상담 치료까지 받았고 주장하며 17장의 유서를 남겼다고 밝혔다.
MBC 측에서는 지난달 31일 고 오요안나의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 지난 3일엔 위원회를 발족하며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한편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의혹을 받고 있는 김가영과 친분이 있는 장성규가 고 오요안나의 자살을 방조했다는 황당한 주장이 등장해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측은 “장성규 씨, 당신은 일말의 죄책감도 없습니까? 오요안나 씨가 당신에게 힘든 상황을 설명했던 것을 다시 선배들에게 일러바치는 당신의 행태 정말 한심하네요”라고 주장했다.
이에 장성규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고 여러 차례 해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이 무차별적으로 장성규를 향한 마녀사냥을 이어가고 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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