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빼고 ML 진출할 韓타자? 지금은 없어”…강정호 소신 발언, 왜 KBO 우물 안 개구리로 바라봤나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02.12 13: 40

전직 메이저리거이자 미국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킹캉’ 강정호가 KBO리그를 우물 안 개구리로 바라봤다. 
강정호는 지난 11일 개인 채널을 통해 과거 팀 동료였던 이택근 SBS스포츠 해설위원과 현재 KBO리그 타자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택근 위원은 강정호를 향해 “지금 리그에서 킹킹이 봤을 때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을 거 같은 타자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단 지난해 독보적인 성적을 내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김도영(KIA 타이거즈)을 선택지에서 제외했다.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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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강정호는 “가능성 있는 타자? 생각을 해볼게요”라고 뜸을 들이더니 “생각해봤는데 없어요. 일단 나는 전제조건이 KBO를 씹어 먹은 다음 미국에 가서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바뀐다”라고 소신 발언을 했다.
이택근 위원이 “(한국에)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가 없다는 거야?”라고 되묻자 강정호는 “지금 당장은 없어요”라고 선을 확실하게 그었다. 
이택근 위원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무럭무럭 성장 중인 1차지명 출신 유격수 이재현의 이름을 언급했다. 강정호에게 올해 22살이 된 이재현과 과거 22살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의 기량을 비교해 달라고 요청한 것.
강정호는 “김하성이 낫다”라며 “김하성은 툴이 좋다. 미국은 무조건 툴이다. 컨택, 장타, 도루 능력, 송구, 수비 등 전체적인 툴로 봤을 때 김하성이 이재현보다 낫다”라는 시선을 드러냈다. 
강정호는 광주일고를 나와 2006년 신인드래프트서 현대 2차 1라운드 8순위 지명을 받았다. 히어로즈 시절이었던 2014년 117경기 타율 3할5푼6리 40홈런 117타점 103득점 활약에 힘입어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고, 2015년 15홈런, 2016년 21홈런을 때려내며 해적군단의 중심타자로 도약했다. 2019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97경기 타율 2할5푼4리 46홈런 144타점 120득점 OPS .796다.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그레이트파크 베이스볼 컴플렉스에서 KIA 타이거즈의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KIA 선수단은 오는 18일 미국에서 출발해 19일 인천으로 입국한 뒤 20일에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21일부터 3월 4일까지 킨 구장에서 본격적인 실전을 치른다.KIA 훈련장을 찾은 강정호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2025.02.12 / sunday@osen.co.kr
빼어난 실력과 별개로 강정호는 3차례의 음주운전이 적발된 중범죄자다. 2009년, 2011년에 이어 2016년 12월 단순 음주운전이 아닌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내며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음주 상태서 가드레일을 받고 호텔로 도주해 숨었고, 조사 과정에서 동승자가 자신이 운전했다고 거짓 진술을 했다. 법적, 윤리적으로 모두 치명타를 입은 사건이었다. 
2022년 키움 히어로즈 복귀가 KBO의 불허로 무산된 강정호는 유니폼을 벗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차렸다. 이후 KBO리그 소속 1호 고객 손아섭이 강정호의 레슨으로 효과를 봤다는 소문이 퍼지며 아카데미에 시선이 쏠렸고, 이는 김재환, 박세혁, 한동희, 김대한 등 새로운 고객 유치로 이어졌다.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그레이트파크 베이스볼 컴플렉스에서 KIA 타이거즈의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KIA 선수단은 오는 18일 미국에서 출발해 19일 인천으로 입국한 뒤 20일에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21일부터 3월 4일까지 킨 구장에서 본격적인 실전을 치른다.KIA 김도영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5.02.11 / sunday@osen.co.kr
한편 강정호는 김도영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12일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의 오렌지카운티 그레이트파크 베이스볼 콤플렉스를 방문한 강정호는 “김도영의 타격을 되게 이상적으로 봤다. 지금 정도로만 하면 무조건 (메이저리그로) 오지 않을까 싶다. 지금 정도로만 하면. 근데 이제 더 중요한 거는 한 시즌을 지내기 위한 루틴을 잘 정립이 된다면 더 훨씬 쉽게 정착할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이어 “아직은 어리다 보니까 그런 것들(루틴)이 많이 없을 텐데 이제 경험이 쌓이면서 한 시즌을 내가 어떻게 보내야겠다는 플랜과 루틴만 생기면 훨씬 더 빨리 정착하고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도영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향하려면 앞으로 4시즌을 더 뛰어야 한다. 2028시즌을 마치면 도전 기회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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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그레이트파크 베이스볼 컴플렉스에서 KIA 타이거즈의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KIA 선수단은 오는 18일 미국에서 출발해 19일 인천으로 입국한 뒤 20일에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21일부터 3월 4일까지 킨 구장에서 본격적인 실전을 치른다.KIA 김도영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2025.0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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