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어제의 동료라도 오늘은 입장이 달라진 적이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다'라는 말도 탄생했다. T1과 한화생명이라는 우승후보 사이의 맞대결도 '빅매치' 자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소위 '꿀잼' 경기다.
'제우스' 최우제(21)가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페이커' 이상혁을 포함해 친정 T1의 동료들을 적으로 만나게 됐다.
한화생명과 T1은 13일 오후 LCK컵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격돌한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는 패배한 팀이 탈락하는 만큼 두 팀의 ‘빅매치’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외나무다리 대결에서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서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제우스' 최우제와 '도란' 최현준의 활약이다.
OSEN은 지난 8일 디알엑스와 플레이-인 2라운드 경기를 한화생명이 2-0으로 승리한 뒤 '제우스' 최우제를 만나 T1과 맞대결에 대한 속내를 들을 수 있었다. '제우스' 최우제는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다는 점을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프로 e스포츠 선수로 감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화생명 이적 이후 예술체육요원으로 기초군사훈련으로 병역을 수행했던 최우제는 현재 자신의 현 기량을 아쉬워했다.
"개인적으로 아직 경기력이 만족스러운 단계는 아니다. 디알엑스전의 경우 우리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겨야 하는 상대이다. 디알엑스를 상대로 매끄럽게 경기를 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다른 강 팀들과 경기는 현재 경기력이라면 힘들 수 있어 만족할 수 없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의 경우 패하면 탈락인 '단두대 매치'다. 최우제는 '지면 안된다'는 점과 '친정 T1'과 맞대결이라는 두 부담감을 안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그는 프로 선수로 승부에만 집중하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장로 그룹과 바론 그룹, 승자와 패자의 빈부 격차가 크게 느껴졌다. 우리는 패자 그룹이었기에 '한 팀만 살아남아라'라는 메시지가 담긴 것 같다. 막상 직접 겪으니 생각보다 차이가 너무 심하다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낀다. 패하면 탈락인 경기에서 T1을 만나는데, 사실 T1은 워낙 잘하고 있어 우리도 잘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당장 LCK컵이 아니라 이후 대회에서도 T1 젠지 DK를 이기기 위해서는 우리의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으면 힘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우리의 경기력을 잘 끌어올려야 한다.
상대가 T1 이라는 부분은 확실히 신경이 쓰일 수 있다. 다른 분들도 그렇게 보실 것 같다. 그래도 프로이기에 최대한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집중하겠다."
마지막으로 최우제는 "현재 경기력이 굉장히 불만족스럽다. 피드백을 많이 해야 될 것 같다. 정말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팀이 될 수록 노력하겠다. (팬들께서) 믿고 지켜봐주셨으면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