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지옥4’ PD “섭외기준=비주얼, 제작진 투표로 선정..외모악플 도넘어”[인터뷰②]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5.02.13 12: 55

 (인터뷰①에 이어) ‘솔로지옥4’ 제작진이 출연진들의 비주얼 선발 과정과 도넘은 외모 악플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솔로지옥4’ 연출을 맡은 김재원, 김정현, 박수지 PD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솔로지옥4’는 커플이 되어야만 나갈 수 있는 외딴 섬, ‘지옥도’에서 펼쳐질 솔로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데이팅 리얼리티쇼. 여타 연애 프로그램들보다 ‘핫’한 비주얼을 강조한 만큼 ‘솔로지옥’ 시리즈의 출연자 섭외 과정에도 비주얼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다만 보는 이들에 따라 미의 기준이 다른 만큼 출연자들을 어떻게 선정했는지 묻자 박수지 PD는 “다들 취향이 뚜렷하다 보니 과반수 이상의 합의가 돼야하는 과정이 있다. 그 상황에서 자기 의견을 어필하면서 어떤 점이 좋은지 얘기하는 과정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김재원 PD 역시 “제작진이 PD, 작가 모두 합쳐서 약 30명 정도 된다. 기본적으로 투표를 많이 적용한다. 취향이 너무 달라서 서로 깜짝 놀란다. ‘이분이 잘 생겼다고? 말도 안돼’ 싶은데 어떤 분은 그 분을 최고로 뽑기도 한다. 이번 시즌에 재밌었던건 선발로 나온 남자들은 평균점수가 높은 분들이라 치면 메기 후보 3명은 평균점수는 높지 않지만 최고점과 최저점의 간극이 있는 출연자들이었다. 이 사람들을 여자 출연자들의 선택에 맡기자는 생각에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세 분을 후보로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은 출연진들과 연령대가 비슷한 20대 제작진들의 의견이었다. 김재원 PD는 “(제작진) 투표 전에 20대를 손 들게 한다. 그 분들이 막내급이라 발언을 많이 하지 않다 보니 무조건 의견을 얘기하라고 한다. 그 의견이 상대에게 전달됐을 때 표심이 변할수 있으니 20대 의견 가중치 있게 다루고 기회를 많이 드리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일부 제작진의 열렬한 지지로 출연하게 된 출연자는 없었는지 묻자 김재원 PD는 “슈퍼패스까지는 아니었지만 전 시즌 통합해서 말하자면 작년에 이관희 씨 같은 경우 일부 제작진이 나이가 좀 있지 않나 하는 의견을 주기도 했다. 제가 그래도 그정도 나이로 보이지 않고 충분히 잘 하실 수 있을 거라고 적극적으로 옹호해서 표심을 공략했다”고 밝혔다.
김정현 PD는 “어린 친구들, 20대 제작진들이 너무 나이 많아서 고려해야하지 않나 했는데 그거 말고 다른 매력이 있어서 저는 좋아했다”고 말했고, 김재원 PD는 “슈퍼패스까진 아니지만 반대가 없진 않았다. 하지만 출연해서 최종 결과까지 보고나서 ‘역시 내 생각이 맞았다’ 싶더라. 실제로 여자분들 사이에서도 인기 많았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비주얼을 내세운 만큼 외모와 관련된 악플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 김재원 PD는 “대중적 컨텐츠들이 다양한 피드백이 나오는 건 어쩔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하지만 이번 시즌은 유독 솔직히 도를 넘는 인신공격도 제작진이 느끼기엔 있었던 것 같다. 저희도 마음이 아팠다. 당연히 비판이나 평가를 할 수 있지만 너무 도가 넘는 부분은 그런것들이 일상화 되고 모든게 다 허용되는 분위기가 돼버리면 장기적으로 봤을때 우리가 컨텐츠들을 즐겁게 소비하는 데 있어서도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출연자들도 방어기제들이 더 생길거고 소극적이게 될 것 같더라. 그런 측면에서 조금만, 한번만 더 생각하고 너무 지나친 의견은 자제해 줬으면 좋겠단 생각을 이번 시즌에 했던 것 같다. 그 분 한 분이 쓴건 한 사람의 생각이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얘기하면 위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당부했다.
또 출연자 중에서 이같은 피해를 호소한 사람이 있었는지 묻자 김재원 PD는 “그런 분들 당연히 있고 저희도 멘탈적으로 최대한 지원하려 노력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늘 촬영 전부터 정신과 전문의 중심으로 상담하고 이 분이 실제로 리얼리티 쇼에 나올 정도로 멘탈이 튼튼한지 체크한다. 사후적으로도 멘탈에 문제가 생겼을 때 지원해드리고 꼼꼼하게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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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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