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2025시즌을 앞둔 K리그1 사령탑들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출사표를 던졌다.
1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가 개최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일정으로 빠진 울산, 포항, 광주, 전북 4개 팀을 제외한 K리그1 8개 팀(강원, 김천, 서울, 수원FC, 제주, 대전, 대구, 안양) 감독 및 주장 선수가 참석해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강원은 지난 시즌 구단 최고 성적(준우승)을 낸 윤정환 감독이 인천으로 떠났고, 정경호 수석코치가 새로 사령탑을 잡았다. 이제는 감독이 된 정경호 감독은 "강원은 2024년에 굉장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황문기, 김영빈, 양민혁 등 주축 선수들이 이적하면서 변화가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변화는 있지만, 변함은 없는 공격 축구로 상대를 어렵게 하겠다. 강원만의 색깔을 가지고 단단한 축구로 모두에게 인상을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함께 자리한 김동현 역시 "감독님 말씀대로 변화는 있어도 변함은 없다. 모든 선수들이 그런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동계 훈련을 통해 절박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번 주 대구전에서 팬분들이 웃을 수 있도록 모두 하나 되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거들었다.
작년 '3위 돌풍'을 만든 정정용 김천 감독은 "작년만 같아라. 이게 내 목표다.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성장하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팬분들과 하나가 되어 파이널 A까지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민덕도 "올해도 작년처럼 높은 순위에 있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군인 축구를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FC 서울 2년째가 됐다. 계획한 대로 목표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다만 작년에 초반이 너무 힘들었다. 선수, 팬분들과 신뢰로 잘 이겨내면서 마지막에는 미소를 지을 수 있는 한 시즌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올해에는 작년보다 분명히 높은 순위에 있어야 한다. 경기력도 더 좋아야 한다. 팬분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드리려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에 미소가 아닌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자신 있게 외쳤다.
서울의 새로운 캡틴으로 임명된 린가드는 "안녕하세요"라고 짧은 한국말로 말문을 연 뒤 "감독님 말씀처럼 작년엔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초반엔 힘들었지만, 팀적으로 강한 멘탈리티를 갖는 계기가 됐다. 올해에는 시작부터 믿음과 자신감을 가지고 나아가겠다. 경기장 안팎에서 필요한 걸 해나가면서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수원FC 김은중 감독은 "작년에는 거의 뒤쪽에 있었던 것 같은데 선수들이 잘해줘서 파이널 A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올해에도 많이 힘들 것 같다. 이번에도 여유가 없다. 매 경기 결승처럼 토너먼트처럼 준비하겠다. 시즌 끝날 때 웃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K리그 최고참' 이용은 "우리 수원FC는 감독님, 코치님이 준비해주신 전술적, 조직적 부분으로 매 경기 임하려 노력하겠다. 그러면 팬분들께 퀄리티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김학범 제주 감독도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20년 만에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제주 SK로 명칭을 바꿨다. 그런 만큼 작년에 힘들었던 부분을 SK의 이름답게 더욱더 열심히 해서 팬분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주장 김주공 또한 "지난 시즌엔 팬분들께 걱정을 많이 드렸다. 올 시즌엔 걱정보다 기쁨을 많이 드리는 시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처절한 생존 싸움 끝에 살아남은 대전과 대구다. 황선홍 대전 감독은 "굉장히 힘든 작년 한 해였다. 그런 일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 선수들과 땀을 흘렸다. 또 많은 선수들이 합류했다. 올해는 다른 모습이 나타나야 한다. 마지막에 팬분들과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는 시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든든한 수문장이자 주장을 맡고 있는 이창근도 "작년에는 정말 힘든 일이 많았다. 올해에는 행복한 시즌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걸맞은 자리에 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박창현 대구 감독 역시 "우리도 너무 혹독한 겨울을 보냈다. 지금은 비록 뒷자리에서 인터뷰하고 있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바뀌도록 하겠다. 강원은 변함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바뀌어야 산다. 그래서 확실하게 변했다. 팬분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전했다.
세징야도 "이번 동계훈련에서 감독님이 원하시는 걸 많이 따라가려 했다. 잘 준비됐다고 생각한다.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작년의 안 좋은 기억은 떨쳐내려 했다. 잘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 같이의 가치를 가족의 이름으로 다시 한번 보여드리겠다. 팬분들과 행복하게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K리그1의 유일한 새 얼굴인 안양도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유병훈 감독은 "7살 딸 아이를 키우는 입장으로서 마음이 아프다. 대전 팬이었던 김하늘 양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싶다"라고 말문을 연 뒤 안양이 K리그1 무대에 처음 올라온 만큼 도전자 정신을 무기 삼아 흔들릴지언정 휘둘리지 않겠다는 각오로 매 경기 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창용도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K리그1에 왔고, 팀도 처음으로 K리그1에 왔다. 팀의 슬로건인 도전자의 정신으로 훌륭한 팀들과 부딪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