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의 승부가 예측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싱거웠다. 초반 봇 듀오의 맞대결에서 사실상 1세트 승부가 엇갈렸다. 한화생명이 ‘바이퍼’ 박도현과 ‘제우스’ 최우제의 활약을 앞세워 27분만에 T1과 서전에서 완승을 챙겼다.
한화생명은 13일 오후 서울 종로 롶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5 LCK컵 플레이오프 1라운드 T1과 1세트 경기에서 시작 단계에서 더블킬을 올린 ‘바이퍼’ 박도현의 캐리력과 상대 진영을 헤집고 들어간 날 뛴 ‘제우스’ 최우제의 활약이 어우러지면서 27분 3초만에 9-2로 손쉽게 승리했다.
코인토스에서 승리하며 블루 사이드로 진영을 정한 한화생명은 럼블 뽀삐 갈리오 밴 이후 제이스 신짜오 아지르로 재빠르게 상체를 완성했다. 스카너 칼리스타 애쉬를 제외한 T1이 바이 오로라 카이사로 픽 1페이즈를 완료하자, 한화생명은 ‘바이퍼’박도현에게 이즈리얼을 쥐어주고, 알리스타를 선택해 하체를 완성했다. T1은 픽 2페이즈에서 암베사와 파이크로 조합을 꾸렸다.
양측 봇 듀오가 동시에 라인을 스왑한 상황에서 T1이 ‘스매시’에게 퍼블을 안겼지만, 결과는 더블 데스 허용이라는 대재앙으로 돌아왔다. 반면 출발부터 더블 킬로 성장 속도에 탄력이 붙은 ‘바이퍼’ 박도현은 초반 이득을 스노우볼의 발판으로 연결시켰다.
‘제우스’ 최우제도 제이스로 ‘도란’ 최현준의 암베사를 두들겼고, 라인전 구도에서 우위를 점한 한화생명은 이에 발맞춰 ‘피넛’ 한왕호가 기막히게 턴을 사용하면서 오브젝트 장악에서 일방적인 그림을 만들어냈다.
전령을 통해 20분 이전에 T1의 봇 라인을 뒤흔든 한화생명은 물 흐르듯 아타칸까지 사냥하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아타칸 버프를 두른 한화생명은 탑 억제기에 이어 쌍둥이 포탑과 넥서스까지 시원하게 밀어버리면서 1세트를 정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