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33)이 예상치 못한 비판의 대상이 됐다.
영국 매체 '더 보이 홋스퍼'는 13일(한국시간) "토트넘 스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시를 듣지 않는다는 비판 제기됐다"라고 전했다.
여기서 말하는 토트넘 스타는 손흥민을 말한다. 의혹을 제기한 이는 리버풀 출신 해설가 필 톰슨이다.
톰슨은 '노 티피 태피 풋볼' 팟캐스트에서 토트넘 사령탑 포스테코글루의 전술에 대한 선수들의 몰입도가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을 언급, "토트넘과 포스테코글루의 관계는 쉽지 않았다. 몇몇 선수들을 보면 예전과 다르게 보인다. 그들은 여전히 포스테코글루의 말을 듣고 있는가? 가장 큰 문제는 손흥민"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이 감독과 사이가 멀어지고 있단 주장에서 더 나아가 톰슨은 "손흥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그는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 항상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였다. 하지만 올 시즌엔 전반적으로 부족해 보인다. 더 이상 열정, 헌신,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다. 속도도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 토트넘을 상징하는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라고 혹평까지 곁들였다.
![[사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2/14/202502140858775123_67ae8bde604a6.jpg)
손흥민은 2024-2025시즌 리그 21경기 출전해 6골 7도움을 기록 중이며,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33경기 10골 8도움을 올리고 있다. 전반적인 수치는 나쁘지 않지만, 손흥민이라는 이름값에 비해 활약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토트넘도 올 시즌 리그 14위까지 떨어졌다.
토트넘이 리버풀과 아스톤 빌라에 패하며 EFL컵과 FA컵에서 탈락한 것도 손흥민에게 부담을 더했다. 그는 리버풀전에서 골대를 맞히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0-4 패배를 막지 못했다. 빌라전에서도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손흥민에게 평점 1.5점을 매겼다. "마이키 무어가 만들어준 절호의 기회를 놓쳤고, 경기 내내 자신감이 부족해 보였다. 빌라 수비진에 완전히 막혔고, 드리블도 효과적이지 않았다. 손흥민의 몰락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라고 혹평했다.
'익스프레스'는 손흥민의 선발 출전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매체는 "손흥민이 감독의 배려 속에 무임승차하는 듯 보인다"라며 그의 출전 시간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을 매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기 시작했다. '기브 미 스포츠'는 최근 토트넘 선수들을 평가하며 손흥민을 "이적 제안을 고려해야 할 선수"로 분류했다. "토트넘이 반드시 보내야 할 선수는 아니지만, 합리적인 제안이 온다면 검토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다시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튀르키예 출신 기자 에크렘 코누르는 "사우디 클럽들이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5000만 유로(약 755억 원)의 이적료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의 관심은 새롭지 않다. 지난해 여름부터 손흥민을 영입하려 했으며, 알 이티하드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는 보도가 있었다. 당시 손흥민에게 제시된 조건은 이적료 6500만 달러(약 941억 원), 연봉 3000만 유로(약 453억 원)로, 4년간 1억 2000만 유로(약 1813억 원)에 달하는 거액이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이를 거절했다. 과거 그는 "돈이 중요하지 않다. 내가 원하는 리그에서 뛰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며 잉글랜드 무대 잔류를 선택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변하고 있다. 비판과 이적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사우디가 다시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달 손흥민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계약을 2026년까지 늘렸다. 하지만 5000만 유로의 제안이 현실화된다면 토트넘이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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