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위 추락' 토트넘, 결국 헤어질 결심...포스테코글루 OUT 논의→'PL에서 가장 핫한 감독' 차세대 명장 노린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2.14 12: 37

토트넘 홋스퍼가 마침내 엔지 포스테코글루(60) 감독과 헤어질 결심을 한 걸까. 그를 대체할 후보로 안도니 이라올라(43) 본머스 감독을 점찍었다는 소식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3일(한국시간)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PL)에서 가장 뜨거운 감독인 이라올라를 노리면서 본머스는 그를 지키기 위한 싸움에 돌입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본머스가 가장 신경 써야 할 건 뛰어난 사령탑 이라올라의 미래다. 그의 주가는 빠르게 치솟고 있다. 과거 리즈 유나이티드와 크리스탈 팰리스도 이라올라에게 관심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결국 본머스가 결단을 내렸다"라며 "만약 토트넘이 시즌 후반기에 포스테코글루와 결별한다면 이라올라가 영입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다만 이라올라 감독이 시즌 도중 본머스를 떠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그는 다음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다가오는 여름엔 토트넘의 손을 잡아도 이상하지 않다.
데일리 메일은 "이라올라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계약 기간이 12개월 남는다. 다른 팀들에는 높은 보상금을 내지 않고도 영입할 수 있는 매력적인 조건이다. 본머스와 재계약 협상은 아직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토트넘은 이라올라에게 당연히 매력적인 제안일 것"이라고 짚었다.
토트넘은 최악의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PL에서는 7경기 동안 1승도 거두지 못하는 힘든 시기를 보내며 14위까지 추락했고, 카라바오컵(EFL컵)과 FA컵에서도 탈락했다. 특히 리버풀과 만난 카라바오컵 준결승에서 1차전을 1-0으로 이기고도, 2차전에서 0-4로 무너지면서 고개를 떨궜다.
자연스레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경질 압박이 커지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공격적인 전술만 고집하는 유연성 부족과 허술한 압박 체계 등으로 비판받았다. 지나치게 부담이 큰 전술과 훈련으로 선수들의 부상을 자초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올 시즌까지 문제가 이어지자 팬들은 이미 등을 돌린 지 오래다. 경기장에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야유와 욕설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다니엘 레비 회장을 비롯한 토트넘 수뇌부는 지금의 부진은 감독이 아니라 부상 탓이라며 더 시간을 줬지만, 이제는 인내심이 끝나가는 분위기다. 리버풀전 참패와 FA컵에서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무기력하게 패한 게 컸다.
'커트 오프사이드'는 "토트넘의 재앙적인 시즌은 포스테코글루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구단은 내부적으로 그를 대체하는 논의를 시작했다고 한다"라며 "마르코 실바 풀럼 감독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또한 이라올라 감독과 시모네 인자기 인터 밀란 감독도 토트넘 레이더에 포착됐다"라고 전했다.
이라올라 감독이 토트넘의 차기 감독 후보 중 한 명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스페인 출신 이라올라 감독은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빠른 템포의 역습에 중점을 두는 스타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비슷한 면이 있다. 다만 그는 상대와 상황에 따라 맞춤 전술을 잘 구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라올라 감독은 라르나카 FC, CD 미란데스, 라요 바예카노 등을 거쳐 2023년 여름 본머스에 부임했다. 그는 뛰어난 지도력과 선수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본머스의 돌풍을 이끌었다. 강등 후보로 꼽히던 본머스는 지난 시즌 10위를 기록했고, 지난해 5월 이라올라 감독과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하기도 했다.
본머스의 선전은 올 시즌에도 계속되고 있다. 1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는 등 승승장구하며 리그 7위를 질주 중이다. 4위 첼시(승점 43)와 격차는 단 3점이기에 순위를 더 끌어올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구단 역대 최다 승점인 48점까지도 5점밖에 남지 않았다.
토트넘은 이런 이라올라 감독을 무너진 팀을 재건할 적임자로 보고 있다. 다만 이라올라 감독 본인에게는 토트넘 부임이 위험한 도박수가 될 수도 있다.
데일리 메일은 "최근 토트넘을 보면 세계적인 인정과 최상급 인프라가 반드시 경기장 위에서 성공으로 이어지진 않는단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라올라는 겸손하지만, 토트넘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믿을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토트넘에서 성과를 내려면 여러 장애물이 있다는 것도 충분히 알고 있다"라고 짚었다.
또한 매체는 "현재 본머스는 토트넘보다 승점 13점을 앞서 있다. 만약 이라올라가 현명한 판단을 내린다면 추후 더 큰 기회가 올 가능성이 크다"라며 "현재 토트넘행은 위험이 크다. 소박한 성격의 이라올라는 일단 지금은 해안가 본머스에서 역사적인 순간과 성공을 바라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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