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이 됐다. 미키 반 더 벤(24, 토트넘 홋스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에 뛰지 못할 전망이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뉴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부상 전문가 라즈팔 브라 박사에 따르면 반 더 벤은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맨유전에 출전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반 더 벤이 몸 상태를 완전히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주장한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오는 17일 오전 1시 30분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25라운드에서 맨유와 맞붙는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27(8승 3무 13패)로 14위, 맨유는 승점 29(8승 5무 11패)로 13위에 올라 있다. 사실상 승점 6점짜리 맞대결인 셈. 반등이 시급한 양 팀으로선 꼭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특히 토트넘은 다가오는 맨유, 입스위치 타운과 2연전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목숨도 달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에게 오랫동안 기회를 줬던 토트넘 수뇌부도 이제는 슬슬 결별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자 후보로는 마르코 실바 풀럼 감독, 안도니 이라올라 본머스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상한 일도 아니다. 토트넘은 PL에서는 7경기 동안 1승도 거두지 못하는 힘든 시기를 보내며 14위까지 추락했고, 카라바오컵(EFL컵)과 FA컵에서도 탈락했다. 특히 리버풀과 만난 카라바오컵 준결승에서 1차전을 1-0으로 이기고도, 2차전에서 0-4로 무너지면서 고개를 떨궜다.


이제는 꼭 승리해야 하는 토트넘. 하지만 경기를 앞두고 좋지 않은 전망이 나왔다. 핵심 센터백 반 더 벤이 이번에도 뛸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물리치료학 박사이자 스포츠 과학자인 브라 박사는 "부상 이력과 최근 햄스트링 문제가 많았던 점을 고려할 때 반 더 벤이 완전한 컨디션을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는 PL 경기에서 반등과 거기에 가까워지는 몇 경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반 더 벤에게 어려운 점은 그가 얼마나 속도에 의존하고 있는지 경기 중에 얼마나 많은 스프린트를 하라고 요청받았는지이다. 두 가지 다 햄스트링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 포스테코글루의 말을 고려할 때 그는 여전히 주말 경기에 출전하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데일리 메일'도 반 더 벤이 맨유전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 측은 반 더 벤이 출격했다가 올 시즌 3번째 부상이 갑작스레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그를 천천히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반 더 벤이 빠지면 '신입생' 케빈 단소와 '땜빵 센터백' 아치 그레이가 호흡을 맞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 더 벤은 폭발적인 속도를 자랑하는 네덜란드 국가대표 센터백이다. 그는 2023년 여름 토트넘에 합류한 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토트넘엔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PL 역사상 최고 속도인 순간 속력 37.38km/h을 기록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적인 축구를 가능케 하고 있다.
다만 연이은 햄스트링 부상이 발목을 잡고 있다. 반 더 벤은 지난 시즌에도 햄스트링 문제로 눈물 흘렸고, 지난해 10월 말에도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부상을 입었다. 이후로도 잔혹사가 계속됐다. 그는 12월 초 첼시전에서 깜짝 복귀전을 치렀으나 경기를 끝내지 못하고 쓰러졌다. 최근엔 엘스프보리전에서 45분을 뛰며 돌아오는가 싶었으나 다시 쭉 휴식 중이다.
토트넘 뉴스는 "반 더 벤은 엄청난 강도로 뛰는 선수이며 센터백으로서 많은 지역을 커버한다. 그의 속도와 가속력은 수비진의 큰 자산인 동시에 햄스트링 문제에도 취약하게 만든다"라며 "토트넘은 반 더 벤이 100퍼센트로 돌아오기 전까지 그를 한계까지 밀어붙일 수 없다. 안타깝게도 이전엔 그렇게 해왔다"라고 우려했다.
이미 로메로와 라두 드라구신, 윌손 오도베르, 브레넌 존슨, 히샬리송 등 여러 명이 부상으로 제외된 상황. 토트넘 뉴스는 "반 더 벤은 훈련 중이기 때문에 맨유를 상대로 복귀할 수 있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다만 그가 1군 훈련을 전부 소화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현재 토트넘의 부상자는 두 자릿수로 늘어났기 때문에 더 이상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라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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