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왕’이 톱타자 아니다, 왜 염갈량은 “1번 박해민=가장 이상적인 라인업”이라고 할까 [오!쎈 스코츠데일]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5.02.15 18: 41

 2년 연속 출루왕 타이틀을 차지한 ‘출루머신’이 톱타자가 아닌 타순으로 나설 전망이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구상하는 LG 타순에서 박해민이 키플레이어다. 염 감독은 ‘1번 박해민-2번 홍창기’ 타순을 준비하고 있다. 
2번 타순은 누가 들어가는지를 묻자, 염 감독은 “가장 좋은 것은 1번에 (박)해민이 들어가고, 2번에 (홍)창기가 있는 것이다. 그게 안 되면 홍창기-문성주로 (1-2번을) 가야죠”라고 말했다.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스쿨 파크 베이스볼필드에서 LG 트윈스의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미국 스프링캠프를 마친 LG는 오는 2월 24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펼칠 예정이다.LG 박해민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5.02.15 / sunday@osen.co.kr

최근 몇 년간 LG 톱타자는 홍창기였다. 최근 4년 동안 3차례 출루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런데 홍창기가 2번타순을 치는 라인업. 염 감독은 “선취점을 빨리 뽑을 수 있는 라인업이다. 선취점을 뽑은 경기가 이길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1회와 3회에 점수를 뽑는 것이 중요하다. 초반 선취점을 뽑으려면 1~2번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해민-홍창기의 1-2번 타순이 득점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발빠른 박해민은 주루플레이에서 장점이 있다. 염 감독은 “박해민이 도루도 되고, 상대 수비를 압박할 수도 있다. 홍창기는 뛰는 것에 대해서는 상대 수비가 압박을 받지 못한다. (빠른 주자는) 상대 실수가 나올 수 있고, 상대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타순이 훨씬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홍창기는 2023년 23개의 도루를 성공했지만, 23차례 도루 실패도 있었다. 지난해는 도루 10개, 도루 실패 11개였다. 벤치 사인에 따라 도루를 하는데, 스타트 타임이나 실행 능력이 떨어졌다. 박해민은 삼성 시절 도루왕을 4차례 수상했다. 지난해 43도루(실패 13개)를 기록했다.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스쿨 파크 베이스볼필드에서 LG 트윈스의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미국 스프링캠프를 마친 LG는 오는 2월 24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펼칠 예정이다.LG 박해민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5.02.14 / sunday@osen.co.kr
염 감독은 “박해민이 1번으로 출루해서, 1루에 뛰는 주자가 있으면 내야수 수비 폭이 좁아진다. 센터 라인(유격수, 2루수)은 누군가 2루 베이스 커버를 해야 하니까. 투수와 포수에게 스트레스를 계속해서 줄 수 있다. 포수는 볼배합에 신경써야 하고, 투수는 2스트라이크에서 유인구를 원바운드로 던지기가 부담된다. 이게 144경기를 하면 엄청난 차이가 생긴다. 숫자로 낼 수 없는 부분들이다”고 자신의 구상을 설명했다. 
사실 염 감독이 LG 감독으로 부임한 2023시즌부터 박해민을 톱타자로 기용해 보기도 했다. 그러나 곧 톱타자 홍창기로 되돌아갔다. 지난 3년간 박해민의 출루율은 .347-.348-.336으로 좋은 편이 아니었다. 
박해민은 지난해 타율 2할6푼3리로 LG 이적 후 가장 낮았다. 3년 연속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한 박해민은 “전 경기 출장을 이어가고는 싶다. 그러나 내가 잘 해서 출장해야 한다”고 올해 타격에서 반등을 강조했다. 염 감독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타순이 실현되려면 박해민이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스쿨 파크 베이스볼필드에서 LG 트윈스의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미국 스프링캠프를 마친 LG는 오는 2월 24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펼칠 예정이다.LG 홍창기가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5.02.15 /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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