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완비' 이준혁 “‘멜로퀸’ 한지민, 너무 든든..어려운 장면도 기가 막히게 살려” [인터뷰③]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5.02.15 08: 34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이준혁이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 한지민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연출 함준호·김재홍, 극본 지은, 제작 스튜디오S·이오콘텐츠그룹) 배우 이준혁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나의 완벽한 비서’는  일'만' 잘하는 헤드헌팅 회사 CEO 지윤(한지민)과, 일'도' 완벽한 비서 은호(이준혁)의 밀착 케어 로맨스를 담은 작품으로, 이준혁은 단단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인품부터 훈내 진동하는 마스크, 세상에 이런 남자가 있을까 싶을 만큼 매너와 배려 그리고 따뜻함까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는 완벽한 비서 유은호 역을 맡았다.

멜로물을 잘 찍지 않은 이준혁과 달리 상대 배우 한지민의 경우 ‘멜로퀸’ 수식어를 갖고 있을 정도로 프로페셔널한 배우.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을 묻자 “저는 요세 동료들한테 존경심이 커지는 시기고, 제가 배우기도 하지만 소비자이기도 하다. 배우들의 노력을 봤을 때 좋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고충이 느껴지기도 한다. 현장에서 그게 더 크다”고 이야기했다.
이준혁은 “작품이 성공하는 건 아무도 모르고, 어떤 연기가 좋은지는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다른 것같다. 그거에 대한 답은 없는데, 현장에서의 답은 있다고 본다. 현장에서의 성실성과 모니터 앞에서의 정확한 연기들은 굉장히 든든한 프로페셔널한 동료이자 선배였다. 완벽합니다”라고 감탄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장면에서 놀랍냐고 묻자 “사실 거의 신 전체에서, 제가 봤을 때 저는 좀 어렵다고 생각한 장면들도 기가 막히게 살리는 장면들이 있었던 것 같다. ‘잘생겼다’ 신도 어떻게 살리나. 이건 도와줄 수도 없다”면서 “그저 (저는) 자고 있는데 모든 에너지를 끌고 와서, 거기서 몰입해서 어떻게 보면 일상에서 하기 어려운 대사, 장면을 믿게끔. 저도 ‘어떻게 설득시킬까?’ 했는데, 지민 씨가 하는 걸 보고 됐다. 한지민 입에서 잘생겼다고 하니까 속일 수 있다. 그만큼 신뢰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르물과 비교해 다른 목표를 추구하는 점에서 재밌는 부분도 있었을까. 이준혁은 “장르물을 했을 때랑 비슷한 지점에서, 장르물에서도 어떤 리듬이 있고 구조가 있다. 정확한 타이밍에서 기승전결이 있으면, 전에는 사람을 죽인다던지 그런게 멜로물에서는 키스를 하는 거다. 어쨌든 장르물에서는 괴이한 시선, 각도, 이상한 눈빛을 찾는다면, 멜로물에서는 아름답게 보이는 시선을 잡는 게 좀 다른 느낌으로 찍히는 구나. 다른 재미를 느꼈다. 아무래도 장르물은 대부분 위험하고 사고가 많고, 흙먼지가 날리고 시체가 남루하는데 (멜로물은) 세트에서 찍으니까 좀 낫다”고 웃었다.
앞으로도 이준혁의 멜로물을 자주 볼 수 있을까. 그는 “원래 제 취향이 되게 마이너한 걸 느꼈다. 최근에 조금 주변에 대중적인 취향의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면 악역이 나오면 싫대요. 저는 몰랐어요, 전 악역이 나오면 좋았거든요. 근데 이렇게 생각하는 게 절대 다수더라”며 “저는 (장르물에 대한)팬심으로 많이 왔던 거다. 그 생각은 크게 변하지 않겠지만, 멜로가 다시 온다면 뭐랄까 전보다는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긴 한데, 팀이 잘해준다는 전제 하에. 그리고 편해진 구석이 있다. 제 마음이 좀 편해졌다”고 털어놨다.
앞서 한지민은 지난달 한 라디오에 출연해 ‘나완비’ 속 한 장면을 언급한 뒤 여성 시청자와 남성 시청자들의 반응을 비교했다. 당시 DJ 이금희는 이준혁이 한지민의 머리가 부딪히지 않도록 손을 대주는 신을 언급하며 “사랑하는 사람이 잠깐 잠들었을때 햇빛을 가려주는 거 그런 모습처럼 느껴져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한지민도 “그 장면을 여성 분들이 진짜 좋아하셨고, 남성분들은 ‘꼭 그렇게까지 해야 했냐’고 했다. 손석구 씨가 그렇게 말했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모든 여성들이 설레어 하는 장면이라고 말씀드렸다”고 이야기한 바.
이와 관련해 이준혁은 남성 시청자들의 반응을 직접 들은 게 있냐는 말에 “그건 남성 시청자가 아니라, 석구 형 반응이다. 자기는 더 했으면서”고 웃으며 “사실 제대로된 피드백을 본 건 나영석 피디님의 리액션이었다. 그걸 보면서 저렇게 반응하는구나라는 생각을 처음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이준혁은 주변 친구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친구들은 생계가 빠듯하기도 하고, 이런 걸 볼 시간이 없는 것 같다”면서 “친구들이 나 뽀뽀하는 걸 보고 싶겠어요? 그러면 정상적인 친구가 아니에요”라고 말해 현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인터뷰④로 이어집니다.)/cykim@osen.co.kr
[사진] 에이스팩토리, 스튜디오S·이오콘텐츠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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