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인디언스쿨 파크 베이스볼필드. LG 트윈스가 스프링캠프 훈련을 하고 있는 장소다.
이날 LG 선수단은 당초 계획과 달리 오전 훈련만 하는 것으로 일정을 단축해 오후에는 개인 휴식 시간을 갖도록 했다. 주장 박해민이 코칭스태프에게 건의를 했다.
오전 훈련을 앞두고 (트레이너) 치료실에 선수들이 많았고, 다들 지쳐보이는 모습이라 주장 박해민이 코칭스태프에게 건의를 한 것. 홍창기는 “감독님과 수석코치님이 잘 받아주셔서 하프데이로 하게 됐다. 캠프가 거의 마지막 턴이 가까워지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인 것 같다. 잘 쉬면 좋을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투수조에서 장현식, 김강률, 손주영, 김대현, 우강훈이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오프 시즌에 FA로 영입한 장현식과 김강률이 동시에 불펜 마운드에 올랐다. 장현식은 4년 52억원에 계약했고, 김강률은 3+1년 최대 14억원 계약으로 영입됐다.
장현식은 올 시즌 LG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는다. 지난해 마무리투수였던 유영찬이 팔꿈치 골극 제거 수술을 받아 후반기 복귀 일정으로 재활을 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과 김광삼 투수코치 등 코칭스태프가 지켜보는 가운데 장현식의 불펜피칭이 시작됐다.
뒤이어 불펜피칭에 나선 김강률은 직구가 인상적이었다. 제구도 안정적으로 이뤄졌고, 스트라이크존으로 묵직하게 들어왔다. 공을 받은 포수 이주헌이 연신 ‘나이스 볼’을 외쳤다.
김인석 LG 트윈스 대표이사와 차명석 단장도 불펜장에서 장현식, 김강률의 투구를 끝까지 지켜보며 흡족해했다.
장현식은 62구를 던졌다. 직구 43개, 슬라이더 10개, 포크볼 9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9.9km, 평균 구속은 138.1km를 기록했다. 김강률은 27구를 던졌는데, 직구 20개, 커브 4개, 슬라이더 2개, 포크볼 1개를 각각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1.2km, 평균 구속은 139.9km가 나왔다.

LG는 지난해 불펜진 부진이 아쉬웠다. LG는 2021~2023년 세 시즌 연속 불펜 평균자책점 1위였는데, 지난해는 불펜 평균자책점 5.21로 10개 팀 중 6위였다. LG는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불펜 보강을 최우선 순위로 뒀고, 장현식과 김강률을 영입했다. FA선발투수 최원태는 붙잡지 않고 삼성으로 떠나보냈다.
염경엽 감독은 불펜에 대해 "작년에는 (쓸 수 있는) 자원이 한정돼 있었다. 지금은 군대 갔다 온 선수, 신인, 외부 영입 등 자원이 다양하고 확실한 중간은 없지만 튀어나올 중간투수들이 엄청나게 많다"고 말했다.
이어 "김강률, 김진성, 장현식 3명이 일단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지난해 부진했던) 정우영 백승현 박명근, 여기서 한 명만 올라와도 된다. 신인들인 허용주 김영우 추세현 중에서 150km이 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한 명은 튀어나올 것이다. 정체돼 있던 김대현, 이우찬, 성동현에 영입한 심창민 여기서도 한 명이 나오면 된다. 좌완 불펜이 부족한 편이다. 김유영과 이우찬이 좌완이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마운드 운영에 대해 "일단 5선발은 송승기로 시작할 것이다. 롱 릴리프는 이지강, 우강훈, 최채흥을 생각하고 있다"며 "2023년처럼 키울 수 있는 자원도 있고, 어느 정도 경험을 갖추고 재기할 수 있는 자원도 있다.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은 편이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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