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주전 포수는 강민호다. 강민호의 뒤를 받칠 포수가 필요하다. 지난해 이병헌이 백업 포수로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학구파 포수로서 동료들의 신망도 두텁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백업 포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이병헌, 김재성, 김도환이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올 시즌에도 2인 포수 체제로 갈 예정이다. 이병헌은 지난해 1군 풀타임으로 뛰면서 경험을 쌓았고 김재성도 몸 상태만 괜찮다면 자기 몫을 충분히 할 선수”라고 했다.
이 가운데 김도환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김도환은 신일고 시절 청소년 대표팀의 안방을 지켰고 이만수 포수상을 수상하는 등 2019년 입단 당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2023년 9경기에 출장하는데 그쳤고 지난해 한 차례 모습을 드러낸 게 전부였다. 겨우내 착실히 훈련한 그는 벤치의 신뢰를 듬뿍 받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4번째 포수였던 김도환이 엄청 좋아졌다. 최근 몇 년간 캠프에서 봤던 모습 가운데 가장 좋다. 물론 연습 경기에서 어떨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모습은 아주 좋다. 원래 방망이는 좋았다. 송구와 블로킹이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박진만 감독의 칭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금 당장 캠프 MVP를 선정한다면 김도환이 될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채상병 배터리 코치는 “김도환이 겨울에 준비를 잘한 것 같다. 특히 송구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연습할 때 모습만 놓고 본다면 정말 좋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이어 그는 “김도환은 원래 좋은 재능을 가졌고 열심히 하는 선수인데 그동안 뜻대로 되지 않아 조금 위축된 부분도 있었다. 이제는 눈앞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밀고 나간다”고 덧붙였다.

주전 포수 강민호도 투지가 넘친다. 박진만 감독은 "강민호의 열정이 대단하다. 16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 (포수로) 나가겠다고 하길래 자제시킬 정도다. 포수 대신 지명타자로 나설 것"이라고 했다.
강민호는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선발 등판할 때 마스크를 쓸 예정이다. 박진만 감독은 "아무래도 처음이니까 호흡을 맞춰보길 원했다"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