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SK가 2005년생 김준하(20)의 데뷔전 데뷔골에 힘입어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제주 SK는 15일 오후 3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전에서 FC서울을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제주는 20년 만에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제주 SK로 이름을 바꾼 뒤 치른 첫 경기부터 승리하며 기분 좋게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아쉽게 파이널 B에 머물렀던 지난 시즌과 다르다는 기대감을 더하기에도 충분했다.
반면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서울은 개막전부터 제주에 일격을 맞으며 고개를 떨궜다.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됐던 최전방 고민이 커지는 경기였다. 이날 서울은 골대를 때린 린가드의 슈팅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위협적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홈팀 제주는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박동진, 유인수-남태희-김준하, 김건웅-이탈로, 김륜성-송주훈-임채민-안태현, 김동준이 선발로 나섰다.
원정팀 서울도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조영욱, 루카스-린가드-문선민, 정승원-기성용, 김진수-김주성-야잔-최준, 강현무가 먼저 출격했다.


제주가 이른 시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전반 15분 김준하가 박스 안에서 멋진 왼발 슈팅으로 득점하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그는 서울 수비가 멀리 걷어내지 못한 공을 따낸 뒤 침착하게 수비 타이밍을 뺏고 골망을 갈랐다. '2005년생 신예' 김준하의 데뷔전 데뷔골이었다.
서울이 반격에 나섰으나 소득을 얻지 못했다. 전반 21분 린가드가 발리슛을 시도했지만, 옆으로 빗나갔다. 전반 24분 나온 정승원의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부상 악재가 발생했다. 전반 32분 박동진이 허벅지 뒤쪽을 부여잡고 쓰러지면서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그는 햄스트링 문제로 '신입생' 이건희와 교체됐다. 전반은 제주가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제주가 한 발 더 달아났다. 후반 12분 남태희가 압박을 풀어낸 뒤 우측으로 정확한 반대 전환 패스를 보냈다. 이를 받은 안태현이 수비를 한 명 제친 뒤 얼리 크로스를 올렸고, 이건희가 정확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뽑아냈다.
급해진 서울이 더욱더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골대 불운에 가로막혔다. 후반 14분 린가드가 박스 오른쪽에서 각이 없음에도 과감한 발리슛을 시도했다. 공은 골키퍼 손을 지나쳤지만, 골포스트를 강타하고 말았다.
서울이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후반 31분 루카스가 제주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쇄도하며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그러나 빠르게 뛰쳐나온 골키퍼 김동준의 발끝에 걸리고 말았다. 후반 33분 루카스가 날린 회심의 슈팅도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서울은 마지막까지 제주 골문을 두드려봤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오히려 제주가 주도권을 잃지 않고 3번째 골을 노리곤 했다. 결국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는 제주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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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