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이 182억 다 내라" 맨시티, 법정 싸움 이겼다! '스폰서십 규정' 무효화 성공..."구단들 보상 요구도 책임져야"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2.15 19: 00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PL)와 법적 다툼에서 승리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15일(한국시간) "맨시티는 재정 규정을 둘러싼 오랜 싸움에서 PL을 상대로 법적 승리를 거뒀다. 다만 양측 모두 판결의 중요성에 대해 상반된 해석을 내놓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일단 독립 재판소는 맨시티의 손을 들어줬다. 스카이 스포츠는 "독립 패널은 관련 당사자 거래(APT) 규정이 무효이며 집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클럽 측에 알렸다. 이 규칙은 사우디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한 뒤 클럽 소유권과 관련된 기업과 상업적 거래가 공정한 시장 가치를 갖도록 하기 위해 2021년 12월 처음 도입됐다"라고 설명했다.

PL 측은 클럽이 구단주와 연결된 회사들과 상업적 거래를 과도하게 부풀려 이득을 취하는 걸 막겠다며 APT 규정을 도입했다. 맨시티는 규정 자체가 무효라고 주장했지만, PL은 이를 일축하고 지난해 11월에도 규정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시티가 옳았다. '더 타임즈'에 따르면 세 명의 고위 법률 전문가로 꾸려진 중재법원은 APT 규정이 '무효이며 시행할 수 없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로써 PL 측은 2021년 12월부터 2024년 11월 사이에 규칙이 적용될 때 과소평가된 거래를 보상해야 할 책임이 생겼으며 1000만 파운드(약 182억 원)가 넘는 법적 비용도 부담해야 하게 됐다.
더 타임즈는 "이번 결정은 여러 클럽들이 PL 측에 보상을 요구하는 등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맨시티 법률 팀은 이를 큰 승리로 평가할 것"이라며 "PL의 규제 능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라고 짚었다.
그럼에도 PL과 맨시티의 법률 싸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리처드 마스터스 PL CEO가 오히려 중재법원이 APT 규정을 지지했다고 해석하며 일부 요소만 수정하면 될 뿐이라고 주장했기 때문. PL 측은 "리그는 새로운 APT 규칙이 유효하고 집행 가능하다고 계속 믿고 있으며 문제의 신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라고 발표했다.
물론 맨시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맨시티 측은 마스터스가 클럽들을 오도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규정의 3가지 요소가 불법으로 판결난 만큼 전체 규정 자체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추후 새로 수정된 APT 규정도 무효로 선언된다면 맨시티는 훨씬 더 큰 규모의 스폰서십 계약을 맺을 수 있게 된다.
한편 맨시티와 PL은 재정 규정 위반 혐의로 제기된 130건에 대해서도 법적 분쟁을 펼치고 있다. PL 측은 2018년부터 맨시티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 위반을 조사했고, 지난해 2월 정확한 정보 미제공과 선수 및 감독 급여에 대한 세부 정보 미제공,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PSR) 위반, 유럽축구연맹(UEFA) 규정 미준수, PL 조사 미협조 등으로 총 115건의 혐의를 기소했다.
여기에 PL은 15건을 새로 추가해 맨시티의 혐의를 130건까지 늘렸다. 맨시티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으며 '반박할 수 없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고, 지난해 12월 청문회를 마무리했다. 
맨시티 구단의 운명이 걸린 사안이다. 만약 유죄 판결이 나올 시 강등과 PL 퇴출이라는 중징계도 가능하기 때문. 앞서 '데일리 메일'은 "맨시티는 심각한 혐의 중 일부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으면 막대한 재정적 벌금, 승점 삭감, 심지어는 강등 등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일단 더 타임즈에 따르면 첫 결론은 앞으로 몇 주 안에 나올 전망이다. 다만 양측 모두 항소할 권리가 있기에 최종 판결이 나오기까지는 몇 달이 더 걸릴 수 있다. 맨시티는 PL 최초의 리그 4연패, 2022-2023시즌 트레블 등 수많은 역사를 썼으나 유죄 판결을 받을 시 모든 게 위법으로 만든 업적이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게 된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