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남2' 일일 MC 경수진이 박서진의 VCR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15일 방영된 KBS2TV 예능 '살림남2'에서는 박서진 가족의 특별한 나들이 모습이 그려졌다. 병원과 가깝고, 나름 목 좋은 곳을 선정해 업체에 공사며 인테리어까지 싹 다 만들어서 넘겼던 박서진. 매일매일 현장 보고 사진을 받지만 이쯤하면 완성됐을 거라고 생각하고 부모님께 보여드리기로 결심한 그였다.

경수진은 “박서진 보면서 공감대가 많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 꿈이 부모님에게 집을 선물하는 게 꿈이었다. 키를 선물하는 게 꿈이었다”라며 MC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를 가만히 듣던 박서진은 “근데 요즘에 도어록 비밀번호 누르지 않냐”라고 말해 두 사람의 성향은 그다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박서진이 생각한 완성도와 부모님이 생각한 완성도는 달랐다. 이들 부부는 아들이 실망할까 봐 애써 밝은 척 기대하는 척 했다. 집안 내부의 틀만 잡혔지, 배선이나 장판, 도배 등 그런 부분은 일절 시작도 안 했기 때문이었다.
은지원은 “근데 부모님 눈에는 부도난 공사 현장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라며 조심스럽게 의견을 전했다. 박서진은 “안 그래도 공사 현장이 워낙 커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라 실제로 ‘박서진이 망해서 공사하다 중단됐대’라는 소문이 났다고 하더라”라며 자신의 부도설을 전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저녁을 먹기 전까지 가족끼리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서진은 아버지에게 염색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며 자신이 해 드리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박서진은 “사람이 말한 대로 이뤄진다는 말이 있지 않냐. 효영이 형이 연애해라, 연애해라, 늘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그렇게 말하게 된다”라면서 “제가 조금만 용기를 내면 집이 바뀌는 것 같았다. 얼마 전에 아빠 손도 잡아 봤다. 용기를 내니까, 바뀌는 거 같더라”라고 말해 진정한 마음을 드러내었다.
박서진에게 염색을 하던 아버지는 박서진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아버지는 “내가 너 귀 좀 파주면 안 되겠냐”라며 조심스럽게 물었고, 박서진은 아버지가 내밀어 준 어렸을 때 느꼈던 온정을 떠올리며 어색해도 귀 파달라고 해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를 본 경수진은 “백지영이 왜 우는지 알겠다. 눈물이 난다”라며 눈물을 가리느라 혼났다. 그는 “저도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귀를 파 주셨다. 그런데 다 크고 나니까 내가 파 드리고 싶어도 쑥스럽더라. 가족 이야기가 나오니까 눈물이 나온다”라며 박서진을 향한 공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박서진 부자는 이내 투닥거렸다. 잘못 염색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박서진의 아버지는 “염색이 이게 뭐냐. 모자 쓴 것처럼 되지 않았냐”라고 말했고, 박서진은 “아빠야말로 내 머리 만져서 엉망되지 않았냐”라며 투덜대 잠시 어색한 부자지간이 되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KBS2TV 예능 '살림남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