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 코리안 킹' 배준호(22, 스토크 시티)가 드디어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그가 엄지성(23, 스완지 시티)과 '코리안 더비'에서 역전포를 터트리며 활짝 웃었다.
스토크 시티는 16일(한국시간) 영국 스토크온트렌트의 벳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스완지 시티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스토크는 승점 35(8승 11무 13패)로 19위, 스완지는 승점 37(10승 7무 16패)로 17위에 자리했다.
배준호와 엄지성이 나란히 선발 출전하면서 한국인 맞대결이 성사됐다. 둘은 각 팀의 오른쪽 날개를 책임지며 서로의 골문을 조준했다.
출발은 스완지가 좋았다. 후반 16분 조시 티먼이 선제골을 넣은 것. 그러나 스토크가 곧바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9분 프리킥 공격에서 바우터르 뷔르허르가 헤더 동점골을 기록했다.

1-1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후반 28분, 배준호가 영웅으로 등극했다. 그는 프리킥 상황에서 밀리언 마호프가 찬 공을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배준호의 시즌 첫 골이었다. 그는 올 시즌 도움만 5개를 기록 중이었지만, 드디어 골 맛을 보는 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무려 리그 42경기, 공식전 46경기 만의 득점포다. 스토크 구단은 배준호의 세리머니 사진을 게시하며 "우리의 사우스 코리안 킹(한국의 왕)"이라고 적었다.
배준호의 역전골에 힘입어 리드를 잡은 스토크는 남은 시간 스완지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루이스 베이커가 중앙선 부근에서 때린 장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내며 3-1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배준호는 90분간 슈팅 1회를 날려 1득점을 올리며 '원샷 원킬'에 성공했다. 득점 외에도 드리블 성공 1회, 크로스 성공 1회, 롱패스 성공 1회, 태클 성공 3회, 볼 경합 성공 8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배준호에게 평점 8.3점을 주며 경기 최우수 선수(MOM)로 뽑았다.
경기 후 배준호는 "마침내 골을 넣어서 기쁘다. 언제나 팀과 팬들을 위해 득점하고 싶다. 그리고 결국 득점하는 데 성공했다. 최선을 다해 다시 골을 넣으려 노력할 것이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스토크는 그의 인터뷰 영상을 공유하며 "킹스 스피치(왕의 연설)"이라고 덧붙였다.
'스토크 온 트렌트 라이브'는 배준호에게 베이커(9점) 다음으로 높은 평점 7.5점을 줬다. 매체는 "배준호는 오른쪽 날개로 뛰다가 왼쪽 날개로 자리를 옮긴 뒤 훨씬 더 눈에 띄었다. 시즌 첫 골을 터트린 프리킥을 직접 얻어냈고, 안도감과 기쁨이 폭발할 것 같은 모습이었다"라고 칭찬했다.
배준호는 이번 득점으로 리그 1골 5도움을 쌓았다. 그는 만호프(3골 4도움)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스토크의 핵심으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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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토크 시티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