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SON, 전성기 낭비했다" 손흥민 무관에 英 매체도 탄식..."케인조차 토트넘 떠났는데 이제 너무 늦었다" 절레절레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2.16 12: 59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결국 무관으로 커리어를 마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자 영국 현지에서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영국 '풋볼 365'는 15일(한국시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나쁘고 슬퍼지고 있다. 심지어 해리 케인도 배를 탈출해야 함을 알고 있었지만 말이다"라며 아직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손흥민의 커리어를 조명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슈퍼스타고, 토트넘의 주장이다. 세계에서 아주 유명한 축구선수 중 한 명이고, 전성기에는 월드클래스였다. 그는 막을 수 없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개인적 칭찬 외에는 축구 커리어에서 내세울 게 없다. 케인에게 너무 많은 관심이 집중돼서 사람들은 손흥민이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단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다. 그는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는 매 시즌 프리미어리그(PL)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고, 2021-2022시즌엔 리그 23골을 터트리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PL 득점왕에 올랐다.
모두가 인정하는 토트넘 레전드인 손흥민이지만, 딱 하나 없는 게 있다. 바로 우승 트로피.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만 10년을 보냈지만, 아직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대표팀 커리어까지 통틀어도 연령별 대회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이 유일하다.
토트넘 역시 17년째 무관이다.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이 마지막이다. 이후 여러 번 우승에 도전했으나 매번 2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2016-2017시즌엔 첼시에 밀려 리그 2위에 머물렀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 올랐던 2018-2019시즌에도 리버풀을 넘지 못했다.
풋볼 365는 "몇몇 축구 선수들은 트로피를 만질 수 없을 것 같다. 물론 그들에 대해 나쁜 말을 할 순 없다. 손흥민도 그들 중 한 명"이라고 지적하며 "우리는 손흥민을 선수나 개인으로서 비판하는 게 아니라 그와 다른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킨 토트넘에 대한 비판으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라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매체는 "물론 손흥민이 우승을 위해 다른 곳으로 이적하지 않은 결정에 대해 비난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자신이 토트넘의 트로피 가뭄을 끝내는 스타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반면 케인은 자신의 재능이 낭비되고 있다는 걸 깨닫고 2023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했다"라고 적었다.
반면 손흥민은 2021년 토트넘과 4+1년 계약을 맺었고, 지난달 토트넘 측에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서 2026년 여름까지 팀에 남게 됐다. 풋볼 365는 "손흥민은 케인 같은 기회의 창이 왔다가 사라진 것 같다. 그는 다음 시즌이 시작될 때 모하메드 살라처럼 33세가 될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 이보다 더 다를 수 없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매체는 "살라는 리버풀이 트로피를 연달아 가져오는 데 도움을 주었고, 손흥민은 NFL 경기와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가 열리는 아름다운 새 경기장을 제공했으나 트로피는 없었다"라며 "안타깝게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컵 준우승에 그쳤다. 2018 아시안게임 한국 대표팀의 우승을 제외하면 이 두 대회가 우승에 가장 근접한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이대로라면 무관으로 커리어를 마칠 위기인 손흥민. 풋볼 365는 "토트넘과 손흥민은 서로에게 유익한 관계였다. 토트넘은 의심할 여지 없이 손흥민이 월드클래스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줬다. 하지만 그의 커리어를 되돌아보면 아쉬움이 남을 것"이라며 "손흥민 정도 되는 선수가 단 한 개의 트로피 없이 은퇴한다면 믿기 어려울 정도의 낭비가 될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는 케인처럼 우승을 찾아 '메가 클럽'으로 이적하기도 어렵다는 평가다. 매체는 "손흥민은 케인이 했던 것처럼 유럽 거물 구단에서 스타가 될 기회가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전성기를 지났다는 건 분명하다. 커리어 말년에 트로피 사냥을 원한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바이에른이나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이 그를 영입하려면 연봉 삭감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에 합류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비교되기도 했다. 손흥민의 우상으로 유명한 호날두는 리오넬 메시와 함께 발롱도르를 양분하던 역대급 공격수였다. 다만 커리어 말년에는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골칫거리로 전락하며 쓸쓸히 사우디로 떠났다.
풋볼 365는 "호날두가 두 번째로 맨유를 떠난 후와 비슷한 상황이다. 손흥민은 충분히 막대한 연봉을 요구할 수 있지만, 어느 팀도 그걸 원하지 않는다"라며 "이제 손흥민은 37세가 된 이후 호날두와 끔찍하게 닮아있다. 그가 스스로 잘 관리하고, 호날두가 타고난 괴짜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손흥민은 경기장에서 매우 제한적으로 변했다"라고 짚었다.
끝으로 매체는 "손흥민은 호날두처럼 왼쪽 윙어에서 공격수나 포처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그는 경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라며 "지난 14개월 동안 토트넘의 문제들을 고려할 때 손흥민은 희생자로 동정받고 있다. 그의 전성기는 헛수고였고, 케인조차도 결국 나쁜 아이디어라는 점을 깨달았다. 손흥민에겐 너무 늦었다는 점이 아쉽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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