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옛이 만든 그린 몬스터의 부활... 돌아온 '챔피언' 전북, 김천 압도하면서 개막전서 역전승 [오!쎈 전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2.16 18: 30

말 그대로 그린 몬스터의 부활이었다.
전북 현대는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김천 상무와 하나은행 K리그 1 2025 1R 홈경기에서 빠른 시간에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투지 넘치는 활동량과 기동성을 통해 상대를 압도하면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두 번째 경기이자 첫 리그 경기이기에 전북 팬들의 기대가 높았다. 지난 시즌 강등 플레이오프까지 가면서 역대 최악의 시즌을 겪었던 전북은 이번 시즌 심기일전을 위해 완전히 대규모 개혁에 나서면서 거스 포옛 감독을 선임했다. 역대 K리그 감독 중 손꼽힐 정도로 좋은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포옛 감독은 전북 부임 이후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포옛 감독은 데뷔전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전북은 지난 13일 태국 방콕 BG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 16강 1차전서 포트FC(태국)에 4-0 완승을 거뒀다. 그리고 홈 데뷔전이나 K리그 개막전에서도 지난 시즌 승리가 없던 김천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기분 좋은 시즌 스타트에 나서게 됐다.
김천전은 전북 입장에서는 복수 혈전이다. 지난 시즌 전북은 김천 상대로 1무 2패였다. 한 골도 넣지 못하면서 내리 다섯 골을 허용했다. 말 그대로 김천한테 지독하게 당했기에 이번 시즌 포옛 감독 체제에서는 제대로 복수전에 나서면서 앞으로 기대를 더욱 키우게 됐다.
이번 시즌 K리그 1은 기존보다 2주 빠른 2월 15일 개막했다. 4~5월 ACLE 토너먼트와 6월 FIFA 클럽 월드컵, 7월 EAFF E-1 챔피언십 개최 영향으로 인한 이른 개막이다. 이로 인해서 상대적으로 준비 과정이 짧지만 포트전과 홈 개막전서 연달아 승리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이 공개됐다. 4-3-3으로 나서는 전북은 직전 포트전서 맹활약한 콤파뇨를 중심으로 좌우 윙에 전진우, 송민규가 배치됐다. 중원은 한국영-이영재-이승우가 나선다. 포백은 최우진-김영빈-박진섭-김영빈이 나선다. 선발 골키퍼는 송범근.
김천은 4-4-2로 맞선다. 최전방에 유강현-이동경이 투톱으로 나선다. 중원은 김승섭-서민우-김봉수-이승원이 배치됐다. 포백은 조현택-박찬용-박승욱-박수일이 나선다. 선발 골키퍼는 김동헌.
양 팀은 초반부터 치열하게 맞붙었다. 팽팽한 기싸움에서 먼저 웃은 것은 김천이었다. 전반 12분 천천히 역습에 나선 김천은 투톱이 제대로 멋진 장면을 보였다. 이동경이 내려와 우측면에서 공을 받고 올린 크로스를 유강훈이 넘어지면서 밀어 넣은 것이 골문을 갈랐다. 전북 수비수들과 골키퍼 모두 예측을 하지 못한듯 움직이지 못한 장면이었다.
선제 실점 이후 전북이 기어를 올리기 시작했다. 연이어 매서운 공세를 펼치면서 김천을 위협했다. 전북은 전반 15분 현란한 전개를 통해 김천의 중원을 헤집고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상대 골키퍼 김동현의 선방에 무산됐다.
여기에 전반 17분 이승우가 상대 수비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날랜 드리블을 시도해 균열을 만들었으나 슈팅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여기에 재차 이영재의 슈팅도 타이밍이 아쉬웠다. 선제골 이후 전북이 동점골을 위해 계속 몰아쳤다.
두들기던 전북은 전반 29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박진섭이 헤더로 연결한 것을 다시 전진우가 헤더로 방향을 바꿔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북은 전반 33분 전진우의 위협적인 슈팅도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진우를 비롯해 전북은 사이드를 통한 활동량으로 김천을 괴롭혔다. 그러나 파이널서드에서 아쉬운 모습이 이어졌다. 그래도 점점 전북 공격의 완성도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전북은 전반 추가시간 이승우의 패스를 받아 박진섭이 마무리하면서 동점골을 터트렸다. 전반은 그대로 1-1로 마무리됐다.
후반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전북이 주도하긴 했으나 선수들의 기량을 살린 김천의 역습도 매서웠다. 김천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유강현 대신 박상혁, 후반 15분 이승원 대신 이동준을 투입하면서 공격진을 강화했다. 전북도 교체 카드로 맞받아쳤다. 후반 17분 거스 포옛 감독은 송민규 대신 전병관, 콤파뇨 대신 티아고를 투입했다.
전북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끈질기게 상대를  추격했따. 특히 박진섭과 김태환 등 베테랑들이 몸을 날려 투지 넘치는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단 파이널 서드에서 작업이 아쉬웠다. 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영재가 올린 것이 제대로 찬스로 이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래도 두들기던 전북은 마침내 다시 골을 만들었다. 전북은 후반 35분 상대 진영서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볼 탈취에 성공했다. 이를 티아고가 흘려준 것을 전병관이 다이렉트 크로스로 연결했다. 때에 맞춰 반대 좌측면에서 침투하던 전진우가 제자리 점핑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2-1로 리드를 잡은 전북은 이승우 대신 권창훈을 투입하면서 총공세에 나섰다.
경기는 그대로 전북의 2-1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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